글로벌 확장 본격화…"조만간 주관사 선정"
기업가치 4~5조원 평가…1분기 실적도 호조
日 이어 中 시장 진출 공식화…실용 외교 효과 기대↑
해외 상장 가능성 열어둬…장기 투자자 확보 전략
IPO 타이밍·주관사 선정 등 마지막까지 '신중'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K패션 글로벌화를 선포한 무신사가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해 IPO(기업 상장)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무신사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만큼 자금 조달에 함께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무신사는 상장을 꼭 국내에만 제한하지 않고 해외까지 염두에 두는 등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무신사는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K패션의 글로벌화를 선두에서 이끌겠다고 선포했다. 이어 오후에는 무신사의 파트너 브랜드사과 더불어 국내외 투자자들과 두루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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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는 박준모 무신사 대표. [사진=무신사 제공] |
박준모 대표는 이 자리에서 IPO에 대해 "글로벌 사업을 지난 2022년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는 상당히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라며 "IPO는 글로벌 확장의 중요한 투자방식 중의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무신사의 기업 가치는 최소 4조원으로 평가된다. 패션업계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무신사는 올해 1분기 두 자릿수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조만호 의장 복귀 이후 오프라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롯해 뷰티·라이프스타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전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결과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이러한 성장세와 글로벌화 선언에 발맞춰 IPO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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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뗑킴 시부야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일본 고객들의 모습. [사진=무신사 제공] |
앞으로의 시장 환경도 무신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실용주의 외교'가 떠오르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한 상태다. 무신사는 지난달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일본에 이어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금이 적기'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무신사는 마지막까지 상장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전날 간담회에서 박준모 대표는 "상장을 할 거래소가 국내냐 해외냐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무신사가 해외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미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높게 평가받고 있지만, 주관사 선정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K패션의 글로벌화를 천명한 시점과도 맥이 닿아 있다.
해외 상장은 글로벌 투자자 유치와 대규모 자금 조달, 기업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 장기 투자자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박 대표는 "(상장의)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한 걸 고려하면서, 가장 원하는 수준의 자금조달비용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