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 이란과 종전 합의를 택한 이유가 전쟁 지속 시 세계 경제 대재앙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 생산·조달·구매를 포기하기로 한 MOU를 설명하며 60일 내 이행이 안 되면 폭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 그는 G7 정상들이 이번 합의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오바마의 이란 핵합의를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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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반응이 종전 결정에 영향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이란과 전쟁을 계속했다면 '경제 대재앙(economic catastrophe)'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종전 합의를 택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담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폭격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양보 논란 속에서도 이번 합의를 '경제적 파국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정당화하는 한편, 합의 불이행 시 군사옵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 "경제 대재앙 피하려 종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내가 끝까지 이 전쟁을 끌고 갔더라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닥쳤을 것"이라며 "나는 경제적 파국을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공황 초기 주식 시장 폭락 사태을 겪었던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는 내가 가장 닮고 싶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평화 가능성을 언급할 때마다 주식시장은 로켓처럼 치솟았고,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때마다 크게 떨어졌다"며 금융시장의 반응을 종전 선택의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의 움직임이 결국 이란 전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전략을 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이란, 지금은 매우 적절히 행동"
그는 이어 이번 합의에 대해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produce)·조달(procure)·구매(buy)하지 않기로 명시한 양해각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합의에서는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었지만, 나는 이들(이란)이 다른 곳에서 사오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며 "핵무기를 파는 국가는 곧바로 핵 공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팔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가 60일 안에 최종 서명·이행되지 않더라도 괜찮다. 그런 경우 우리는 다시 폭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다시 폭탄을 투하하고 싶지 않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은 이미 두 차례 큰 타격을 받았고, 지금은 매우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G7 정상들, 이번 합의 지지"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들과의 협의 과정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정상들이 이번 합의를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냈고, 모두가 전쟁이 끝나는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정상회의를 주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종전 MOU에 대해 "나는 이를 지지하며, 필요한 조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리 세력인 헤즈볼라 간 전투가 재개되거나, 이란 측이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허용하는 대신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를 고집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란 핵합의(JCPOA)를 거듭 비판하면서, "오바마는 워싱턴·메릴랜드·버지니아의 은행들에서 현금을 긁어모아 17억 달러를 비행기에 싣고 이란으로 보냈다"며 "그 합의는 이란이 합법적으로 핵무기를 갖는 길을 열어줬고, 이스라엘에 재앙이 될 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JCPOA를 종료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사라졌을 것이고, 중동 전체가 붕괴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 말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일본도 전쟁 중에는 개입을 꺼렸지만, 지금은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일본 총리는 내가 한 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WSJ "글로벌 반응이 종전 결정에 영향 인정"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렸던 3개월간의 분쟁에 대한 글로벌 반응이 자신의 종전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음을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 전쟁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우군들조차 그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을 저버렸다며 그에게 등을 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과의 합의를 자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거의 40분 가까이 발언하면서 금요일 스위스에서 양측이 서명할 예정인 MOU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설명 대신 자신의 정치적 성과를 부각하는데 주력한, 자화자찬식 회견이었다는 평가로 읽힌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