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사우디·튀르키예·파키스탄이 7일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 세 나라를 겨냥한 공격을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했다
- 미국 억지력 약화 속 역내 자체 방어 강화 신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국의 능력·역할 뚜렷한 한계 노출… 자체 억지력 확보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7일(현지시각) 3국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들 3국은 이슬람 수니파 진영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갖는 국가들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갈수록 극대화되는 반면 그 동안 절대적인 '평화 지킴이' 역할을 해 왔던 미국이 뚜렷한 한계를 노출하면서 자체적인 억지력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이날 사우디 메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3국간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파키스탄의 실질적인 군부 최고 실세인 아심 무니르 육군 원수도 회담에 참석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지난 수개월 동안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튀르키예와 방위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 후티와 사우디 간 최근 갈등이 격화되면서 협상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은 세 국가 중 어느 한 국가에 대한 무력 공격은 세 국가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모든 침략 행위에 대한 집단적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협정이 규정한 집단적 자위권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번 협정은 세 나라의 집단 안보를 더욱 강화하고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증진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며 "특정 행위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다른 역내 국가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 3국은 이슬람 수니파 진영에서 의미있는 외교·안보·군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나토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군대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는 걸프 지역 최강국으로 이슬람의 주요 성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다. 파키스탄은 이슬람 국가 가운데 유일한 핵보유국이다.
이번 협정이 중동 지역 내 안보 지형과 역학관계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 사례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 왕실과 가까운 사우디 분석가 알리 시하비는 "이번 군사동맹은 미국의 억지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인식과 함께 앞으로는 이란의 위협을 역내 국가들이 점점 더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선임연구원 부르주 오즈첼릭은 "이번 협정은 역내 국가들이 더 많은 안보 부담을 분담하기를 바라는 미국의 전반적 선호와도 부합하며 동시에 튀르키예가 오랫동안 주장해 온 '역내 문제는 역내에서 해결한다'는 접근법과도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협정 내용을 보고받은 한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사우디가 후티를 상대로 더 적극적인 군사행동에 나서기 위한 전조"라며 "튀르키예는 해군 전력을 보유하고 있어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파키스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튀르키예가 개입 의지를 보인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변화"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협정이 실제로 이들 3국의 집단적 군사 행동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우디와 파키스탄은 이미 지난해 9월 '전략적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했다. 한쪽에 대한 공격을 양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며, '모든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파키스탄은 약 8000명의 병력과 전투기, 드론, 방공체계를 사우디에 배치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단체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최근 이란 전쟁에 이르기까지 사우디가 이란과 그 대리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지만 파키스탄은 군사적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중재국 역할에만 치중했다.
로이터 통신은 "공동 방어를 위한 군사 행동이 어느 정도까지 구속력을 갖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