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광동제약 '매출 비중 30%' 삼다수 판권 재입찰...'치열한 경쟁' 예고

기사입력 : 2025년05월30일 16:54

최종수정 : 2025년05월30일 16:54

광동제약, 신약 R&D 투자 1%대 그쳐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광동제약이 '제주 삼다수' 유통 판권을 재확보하기 위한 입찰에 나선다.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삼다수를 포함한 식음료 매출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가운데 입찰에 실패할 경우 '물장수' 오명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 제조사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6월 5일부터 7월 24일까지 삼다수 위탁판매 입찰공고를 내고 7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4년간 삼다수 유통을 맡게 된다.

[로고=광동제약]

2013년부터 삼다수 위탁판매를 이어온 광동제약은 오는 12월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재입찰에 도전할 예정이다. 2021년에도 재입찰을 통해 삼다수 판권을 다시 따냈다. 다만 삼다수가 국내 먹는샘물 시장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판권 입찰 경쟁이 치열한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동제약이 이번에 삼다수 판권을 놓친다면 매출이 휘청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 1분기 기준 삼다수 매출은 713억원으로 매출 실적(2342억원)의 3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다수 연매출 또한 3196억원으로 매출 실적의 33% 규모다.

삼다수 매출은 광동제약이 유통하기 시작한 2013년 1257억원에서 지난해 3197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이처럼 삼다수의 매출이 점차 증가하면서 광동제약의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지만, 본업인 제약사업보다 물장사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광동제약의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삼다수와 헛개차, 옥수수수염차, 비타500 등 식음료 부문이 1071억원으로 매출 실적의 45.7%을 차지했다. 반면 병원·약국 영업 부문 매출은 각각 525억원(22.4%), 313억원(13.4%)에 그쳤다. 이마저도 병원영업은 타사 제품 판매 비율이 높다. 주요 품목으로는 지난해 신규 도입한 한국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과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등이 있다.

광동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과 비만치료제,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 등이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없는 실정이다. 치매치료제는 2상을 완료했으나, 제품 개발 보류 상태다. 비만치료제의 경우 2020년 2상 시험 종료 후 진전이 없다.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는 지난해 9월 임상 3상 가교시험 분석을 마치고 품목허가 신청을 계획 중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매출의 10% 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반면, 광동제약은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 신약 개발 역량과 본업 경쟁력 강화에는 사실상 소극적인 셈이다. 광동제약의 올 1분기 연구개발비는 40억원대로 매출의 1.7% 수준에 그쳤다. 2022년 1.6%, 2023년 2.2%으로 소폭 늘었으나 2024년 1.6%로 줄어들었다.

광동제약은 매년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역대 최대 매출인 1조64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 줄어든 301억원에 그쳤다. 상품 도입 비중이 높아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다수는 광동제약의 매출을 견인해왔지만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단순 유통 수익에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 R&D 투자와 제품 개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권 재확보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9일 광동제약이 삼다수 유통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며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주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프리미엄 가치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달해온 책임있는 파트너로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입찰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s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2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