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하버드 때리기'...연방 지원 끊고, 외국인 유학생 제한 압박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을 15%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버드는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하버드는 우리나라(미국)를 매우 무시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점점 더 깊은 문제 속으로 빠지고 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하버드는 외국 학생 등록 비율을 15% 이내로 제한하고, 현재 몇 명이 어떤 나라 출신인지 상세한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가 외국인 학생들의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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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하버드대의 유학생 비율은 현재 27%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하버드대가 반유대주의 성향 학생 제한 등의 관련 조치를 요구하는 행정부의 요구를 학문의 자율성 침해 등의 이유로 거부하자 전방위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대와 맺고 있는 1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을 전부 취소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 밖에 약 27억 달러의 연방 지원금 지원을 끊으면서 하버드대의 '세금 면제 지위' 박탈도 국세청에 요청했다. 이 밖에 하버드대의 외국 유학생 등록 자격까지 박탈하는 조치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반발해온 하버드대는 외국 유학생 등록 박탈 조치에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관련 행정 조치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한편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유학생 비율 제한 조치가 실행되면 미국 대학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한편 글로벌 인재 유입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