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 대비 시뮬레이션
소득 1억원 차주의 12억원 부동산 매수 시 대출 한도 감소폭 '1.5억원'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둔 가운데, 연봉 8000만원인 직장인이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사기 위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면 최대 한도가 8000여만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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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는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대출 유형별과 소득, 매수 부동산 가격을 기준으로 한 한도 축소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2021.10.26 mironj19@newspim.com |
23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스트레스 DSR 시행 전 연 소득이 8000만원인 차주가 수도권에서 매매가 10억원인 아파트를 매수한다고 가정할 때, LTV 70%에 대출금리(변동형) 3.5%로 대출을 받을 경우 최대 한도는 6억4523만원이다. 올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시 이 한도가 5억2838만원으로 18.1%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연 소득 1억원인 차주가 12억원짜리 집을 사려고 한다면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시 한도는 기존 8억653만원에서 6억6047만원으로 1억5000만원 이상 감소한다.
스트레스 DSR은 대출 심사 시 실제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차주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제도다. 실질적인 대출 한도를 줄여 과도한 가계부채를 억제하는 목적이 있다. 지난해 2월 1단계가 처음 시행됐고, 같은 해 9월부터 적용 범위와 강도가 강화된 2단계가 도입됐다.
올 7월부터 혼합형과 주기형 주담대에 적용되는 가산금리 비율을 현행보다 상향 조정한다. 혼합형 대출의 경우 스트레스 금리(1.5%)의 60%에서 80%, 주기형 대출은 30%에서 40%로 반영 비중을 늘린다. 변동형 대출은 3단계 스트레스 금리가 100% 반영된다.
업계에선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이 현금 부자가 몰린 강남권보단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연구원은 "이미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고 있어 눈에 보이는 3단계 시행 효과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외곽과 일부 수도권의 거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