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와 대출 규제 맞물려… 비교적 부담 적은 소형 평면 인기
1~3인 가구 비중 80% 넘긴 것도 선호 요인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수도권 청약시장이 소형 평면 전성시대를 맞았다. 분양시장에서 60㎡(이하 전용면적) 이하 소형 타입의 경쟁률이 2년 연속 강세다. 고분양가 시대에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타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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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5년 전용면적별 1순위 청약 경쟁률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인포] |
15일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수도권 60㎡ 이하 소형 타입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39.4대 1, 올해 1~4월 14.2대 1로 2년 연속 가장 높았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청약시장을 주도했던 85㎡ 초과 타입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20년 103.6대 1에서 올해 4.5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소형 타입의 인기가 높아진 이유로는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가 지목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 3월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83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상승했다. '국민평수'로 불리는 84㎡를 기준으로 하면 약 2억8400만원 높은 셈이다. 중대형으로 갈수록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문턱이 높아져 자금 마련에서도 소형 타입이 유리하다.
인구구조 변화 역시 소형 타입 선호 현상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의 2023년 인구총조사 결과 전국 평균 가구원수는 2.2명대다. 3인 이하 가구 비율이 전체의 83.3%로, 큰 집보다 실용성을 앞세운 주거 형태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협소하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었던 소형 아파트의 평면 설계도 달라지는 추세다. 최근 건설사들은 3개의 방과 안방 드레스룸을 넣은 구조를 보편화하고 있다. 일부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통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모습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스트레스 DSR 3단계 등 대출 규제 강화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소형 평형의 우세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며 "집의 크기보다 공간 활용성과 기능적 효율성을 따지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