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온라인배송지부 "배송단가 인상하라"
"특수고용직이라는 사실 이용해 책임 회피"
[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 "최저임금도 안 되는 배송단가 강요하는 CJ대한통운 규탄한다!"
배송단가 인하에 반발한 배송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회사 측의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은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CJ대한통운의 배송단가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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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 12일 낮 12시 마트산업노동조합이 서울 종로구 CJ 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배송 단가 정책을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2025.05.12 gdy10@newspim.com |
이날 집회의 현수막에는 'CJ대한통운은 배송단가를 인상하라'라는 문구가 써져 있었다. 참가자가 든 피켓에는 '배송단가 50% 후려치기! CJ대한통운 규탄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업계에서 일한지 5년 정도 된 최대영 마트산업노동조합 온라인배송지회 사무장은 SSG 관계사에서 배송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지난해 6월 SSG와 CJ대한통운의 물류협업이 강화되면서 배송단가 기준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배송단가 변경 사항을 묻자 그는 "SSG의 배송 업무가 CJ대한통운으로 이관되면서 건당 3600원 정도 하던 배송단가가 1600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26일을 일해도 200여만원"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무장은 단가를 낮춘 이유에 대해 "온라인 사업은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마트(SSG)는 물류를 직접 운영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CJ대한통운은 주 7일 배송을 하면서 물량 확보를 하려고 하는데, 이 점에서 서로의 이익이 맞닿았다"고 말했다.
최 사무장은 "CJ대한통운 측은 무반응"이라며 "하청업체의 특수고용직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책임을 최대한 덜어내고 뒤에 숨어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근로자로 인정받지 못해 계약상 해고 위험에 늘 노출돼있다는 것이 최 사무장의 설명이다.
그는 "단가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길 바란다"면서 6월 말까지 집회를 지속할 예정이다.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