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방문해 지역민과 대화…"지방에 어르신만 남아"
"수도권 난리라며 수도권에만 돈 더 써…지방에 더 지원해야"
청년농업인 만나 애로사항 청취…"놓치고 있는 것 많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6일 "젊은이들은 수도권으로 가고 지방에는 어르신만 남으면서 신규 출생이 없어져 인구가 주는 이런 문제가 대한민국 전체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보은군 보은읍을 방문해 "사람으로 치면 신체 사지가 건강해야 하는데, 한 쪽으로만 몰려서 심장만 크고 손과 발은 피가 통하지 않아 잘라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 |
[인제=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원통시장에서 주민들과 소통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02 choipix16@newspim.com |
그는 "나라 경제도 같은데, 지역도 살고, 대기업도 살고, 중소기업도 살고, 노동자도 살고, 소비자와 골목도 모두가 활력있게 잘 살아야 한다"며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서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안에 선진국이 된 유일한 나라"라며 "압축성장을 했다는 건데, 그 부작용이 생긴 거다. 서울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농촌에서 서울로 올라가라고 정책으로 강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방은 사람이 없다. 교육시설도 없고, 젊은 사람이 없다"며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영화를 볼려고 해도 볼 곳이 없고 다닐 학교도 없다. 그러니 서울로 가는 거고 지방에 오려고 해도 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 과밀이 해소돼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결국 서울은 미어 터지고, 지방은 말라죽게 생겼다. 지금부터는 모여봤자 더 나빠지는 마이너스 효과가 난다"며 "같은 국립대인데, 서울대학교에 지원해주는 금액과 충남이나 충북대에 지원하는 금액이 완전히 다르다. 지방에 더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힘 센 곳에 왜 더 많이 지원을 하느냐. 학생 1인을 기준으로 두 배에서 세 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지방을 살려야 한다면서 재정지원은 서울에 더 많이 하고 있고, 수도권 집중이 난리라면서 수도권에만 돈을 더 쓴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농촌기본소득, 1인당 15만원 정도인데 마음만 먹으면 이곳 보은군도 할 수 있다"며 "1인당 배정된 예산이 2000만원 정도인데, 그 중에서 연간 150만원을 못 떼느냐. (중앙에서) 조금만 지원을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청년농업인들과 만나 그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축산업을 하는 경서연 씨는 이 후보에게 "농촌정착에 제일 중요한 점은 소득안정과 영농기반"이라며 "이런 것들이 안정적이고 제대로 기반이 잡혀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농촌은 그렇지 못 하다"며 "또 기후 변화로 농산물 생산성이 떨어지니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입 농산물을 개방 중인데, 그러다 보니 청년농업인 경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충북 청주에서 한우 축산업을 하는 최원식 씨는 바이러스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나이가 많은 분들은 백신을 놓기가 힘들어서 가볍게 지나치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분들의 축사를 위주로 공공수의사나 주사를 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돕게 끔 투입해서 적절한 예방을 하는 정책이 있으면 좋겠다"며 "지금 공중수의사 만으로는 인원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같은 이야기를 들은 뒤 "정부나 공무원들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챙기기 어려워서 덩어리로 챙기다보니 이런 틈새 문제가 생기는 거 같다"며 "인력이 부족하면 인력 늘리면 되는 거 아니냐, 근데 그러면 공무원을 늘렸다고, 큰 정부를 만든다고 난리가 날 것 같은데 그래도 할 건 해야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제가 개별적 대안을 지금 말하기는 사실 불가능하다"면서도 "좋은 말들을 잘 들었다. 놓치고 있는 게 많은 것 같다. 잘 감안하겠다"고 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