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률 19.2%
2년 전보다 10%포인트(p) 넘게 하락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전국 아파트 청약 시장 1순위 마감률이 4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만이 강세를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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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4년 서울과 전국 1순위 청약 마감률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R114] |
2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1~2024년 전국 민간 아파트 1순위 청약 마감률은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55.8% ▲2022년 30.1% ▲2023년 19.28% ▲2024년 19.26%이다. 이달 셋째 주 기준으로는 8.1%로, 올해 역시 감소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국 청약 평균 경쟁률 역시 동반 하락 중이다. 2021년엔 19.7대 1에서 이듬해 7.4대 1까지 급락했다. 2023년에는 11.1대 1, 2024년에도 12.5대 1 수준에 그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1순위 청약 마감 여부는 지역 선호도와 분양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해석된다. 지역별 청약 시장의 온도 차를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활용한다.
이 가운데 서울만 예외적인 흐름을 드러냈다. 전국 1순위 청약 마감률이 약 19.26%로 떨어졌던 지난해에도 서울은 71.9%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마감률 기준 각각 전국 3위와 2위에 오르더니 2023년부터 1위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 재개발) 평균 151.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침체 지역 중 하나로 꼽히던 대구는 2022~2024년 1순위 마감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대전, 광주, 부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도 경쟁률 하락과 미달 사례가 잇따랐다.
서울만 청약이 흥행하는 분위기가 당분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 감소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며 서울에 수요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돼서다.
하서진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기준금리는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대출 증가세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도 예고됨에 따라 매매여건이 나빠질 것"이라며 "가격 상승기대가 유지되는 서울 핵심 지역의 매수세가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