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둔 긴장감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8만 1000달러 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31일 오후 12시 1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68% 내린 8만 1732.7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50% 내린 1807.91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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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미지.[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현지시간 4월 2일 발표되는 상호 관세가 금융 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비트코인 매도 흐름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침체 우려가 커진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의 2월 근원 PCE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2월에도 1월과 동일한 오름폭(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을 보일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반대로 2월 개인 지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쳐 0.5%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
월가에서는 시장이 고율 관세의 장기화 가능성을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고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수일 내로 글로벌 무역 전쟁 가능성이 빠르게 고조될 수 있다면서,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의 20%에서 35%로 대폭 상향했다.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CFGI)는 아직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았으나, 주말 한 때 27점까지 내렸다가 현재 '공포' 영역인 32에 머물고 있다. 해당 지수가 0에서 24 사이에 머물면 투심이 '극단적 공포' 수준을 가리킨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비트코인이 3월 말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8년 이후 최악의 1분기 마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