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트럼프 상호 관세 발표도 주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최근 반등 흐름을 보이던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트랩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 후반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7일 오후 12시 2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38% 오른 8만 7521.7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 내린 2029.32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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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이더리움(좌)과 비트코인(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25%의 자동차 관세를 강력히 감시할 것이라며 내달 2일부터 이 같은 관세 명령이 발효되고 3일부터 관세를 걷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나온 포고문은 관세 발효 시점을 4월 3일 0시 1분부터라고 명시했다.
자동차 관세 발표 전부터 시장에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가 모두 아래를 향했다.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발표에 8만 6000달러선까지 밀렸던 비트코인은 시선을 주 후반 공개될 경제 지표로 옮기면서 전날과 비슷한 8만 7000달러선으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28일 나올 개인소비지출(PCE) 수치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전망 변화가 비트코인 가격에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며, 결과에 따라 비트코인 방향성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공동창립자 아서 헤이즈는 비트코인 가격이 11만 달러 신고점을 경신한 뒤 다시 7만 6500달러 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월 내내 비트코인 가격이 약 7만 6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 사이에서 변동 중으로, 이 범위를 돌파할 만한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족해 시장은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월요일 4% 이상 상승해 88,786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 시장과 선물 시장 간 가격 차이를 반영하는 펀딩비율이 음수(-)로 전환됐음을 지적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더 이상 새로운 롱(매수) 포지션을 열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는 신호이며, 시장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FRNT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크레토프는 "가격 변동성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한 개인 투자자들을 시장에서 밀어낼 수는 있으나, 진정한 시장 정리(Washout)가 일어나려면, 장기 보유자들조차 손실을 감수하고 매도하는 '항복(Capitulation)' 과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단기 반등이 매우 위험하다"면서 "조급한 롱(매수) 포지션을 유도한 뒤, 갑작스럽게 가격이 반락하는 전형적인 불트랩(Bull Trap)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당분간 코인 시장 참가자들은 28일 물가 지표에 이어 4월 2일 트럼프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를 지켜볼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