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한파·폭염 등 이상기후 대비 '시민의 열린 문화공간' 기능 강화
106억 투입…야간 운영 인력 378명 배치…170여 문화 프로그램 운영
[서울=뉴스핌] 이진용 기자= 서울시는 총 122개 공공도서관을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4개 도서관에서 8개 관이 증가한 수치이다. 도서관 운영 시간을 저녁 6시에서 10시로 연장함으로써 직장인과 학생들의 독서 시간을 늘리고, 가정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는 목적이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비해 도서관을 '시민들의 안전한 쉼터'로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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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서울문화의 밤 프로그램에서 이지은 작가가 나와 그림책에 대해 어린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이번 '공공도서관 개관 연장 사업'은 야간 운영을 위해 인건비의 50%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총 10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운영 인력도 작년 346명에서 378명으로 증원한다. 강남구와 강동구 등 23개 자치구의 117개 도서관이 참여하며, 서대문구와 용산구는 자체 예산으로 5개 관을 추가로 운영한다.
도서관의 '혹서와 혹한기의 열린 문화공간' 역할이 강조된다. 시민들이 각 가정에서 냉난방기 대신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유도하여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기후 위기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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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방구석 북토크에 참여한 사람들이 재능발견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이를 통해 '도서관은 핫(HOT)&쿨(COOL)하다' 캠페인도 전개한다. 주말과 야간에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사서의 추천 도서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장인을 위한 독서 힐링프로그램'(강남구), '팔리는 책이 되는 에세이 쓰기 프로그램'(강동구), '야간 영화 상영' 등 약 170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고 있다. 또 야간 대출·반납 서비스도 확대되어 시민 편의가 증대될 예정이다.
야간 운영과 캠페인을 통해 도서관 방문이 쉽지 않았던 비이용자들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방문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고 독서 기회가 증가하면서 독서율 또한 높아질 전망이다.
마채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시 공공도서관의 야간 연장 운영은 이상 기후 시대에 시민들의 안전한 피난처가 되는 동시에, 건강한 야간 문화생활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이 편리하게 책을 읽고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서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ycaf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