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김봉석 전 서울경찰청장은 본인이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서 칭찬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열린 본인의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기일에서 증인으로 나온 김 전 청장을 향해 "영어(교도소)의 몸이 될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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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사진은 김 전 청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 제4차 전체회의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아울러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오후 7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 전 청장과 만난 것에 대해 "김 전 장관이 '국회 경내에 배치하는 군의 숫자가 적으니 외곽 경비를 경찰에 지원 요청하는 것이 맞겠다'고 해 소개하는 뜻에서 삼청동에서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기억에는 종이를 놓고 김 전 장관이 두 명과 '국회 외곽 어느 쪽에 경찰 경력을 배치하는 것이 좋겠다'고 그림 그리는 것을 봤다"며 "디 타임(디데이)이 되기 전 가까이 있지 말고 외곽에 배치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의 국회 출입을 막거나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조 청장과 증인에게 '경찰이 질서유지를 해달라'고 했는가", "(윤 대통령이) 조 청장과 증인에게 이 말 외에 국회 출입 전면 차단 내지 봉쇄하라, 국회의원 출입을 막으라고 지시한 적 없는가"라고 묻자 김 전 청장은 "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이 주요 인사를 체포하라고 지시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사실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 대통령 측이 "12월 4일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는가"라고 묻자 "4일 오후에 (전화를)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그는 "김 청장이 초동 대치를 잘해서 수고했다고 격려한 것이 맞는가"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중간에 김 청장이 의원을 국회에 출입시켜 줘서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전했다.
다만 김 전 청장은 국회 측이 "국회 외곽을 제대로 통제하려면 2~3000명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투입된 것은 기동대 6개다. 그렇게 준비하고 지시한 것은 '대통령이 정말 비상계엄을 선포할까'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인가"라고 묻자 "그것은 형사 재판과 관련돼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형두 재판관도 "증인이 조 청장에게 '비상계엄을 정말 하시겠습니까. FTX 가상훈련 시나리오 같은 것이 아닐까요'하고, 조 청장이 '대통령께서 기강 확립 차원에서 우리를 시험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라고 대답했는가"라고 물었으나 김 전 청장은 "형사재판 관련 사항이라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을 피했다.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