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현빈 주연 '하얼빈' 속 안중근, '영웅'과 어떻게 다를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CJ ENM의 연말 대작 영화 '하얼빈' 개봉을 앞두고 모두가 아는 안중근이 이번엔 어떻게 다를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미 흥행 콘텐츠로 자리잡은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의 이야기임과 동시에,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된 '영웅'과는 또 다른 인간 안중근 내면의 외로움과 번뇌를 들여다본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은 1909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안중근(현빈)과 동료인 우덕순(박정민), 조마리아(전여빈), 김상현(조우진) 등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적 갈등과 밀정의 등장, 거사를 성공하기까지의 일들을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하얼빈'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현빈, 박정민, 조우진 등 연기파 배우들과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에도 무려 300억원 가까이 되는 제작비를 투입한 대작으로 올해 개봉 시기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추석 '베테랑2'가 개봉하면서 연말 개봉이 확정됐으나 연간 위축된 극장가 상황으로 장밋빛 전망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하얼빈'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 지난 18일 피앰아이에서 발표한 12월 3주차20-50대 남녀를 대상으로 '이번주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조사 결과 1위는 '하얼빈'이 11.7%로 차지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 예매율 56.1%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은 충분하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특히 안중근 의사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영웅'과 영화화된 작품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현빈 주연의 '하얼빈'이 어떻게 다를지가 업계와 대중의 관심사다. 현빈은 "안중근 장군은 군인의 신분으로 사적인 감정보다 우리나라의 군인으로서 나라에 대한 생각이 첫번째였고, 주변 사람들을 믿고 말씀하신 대로 기다려주고 하셨던 것들이 많이 보였다"고 연기한 포인트를 짚었다.

현빈의 해석과 더불어, 앞서 뮤지컬 원작인 영화 '영웅'에서는 그 인물의 가족, 따뜻하면서도 꼿꼿한 신념 같은 것을 주로 보여줬다면 '하얼빈'에서는 안중근이란 인물 자체와 내면에 초점을 더욱 맞춘다. 이번 작품에선 안중근 장군의 판단 미스로 우리 독립군이 대패하기도 하고, 그의 아량으로 누군가는 살아 다음 기회를 도모하기도 한다. 적군에게도 아군에게도, 재차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하얼빈'의 이같은 접근 방식은 그간 다른 안중근을 다뤘던 콘텐츠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안중근 같은 영웅도 실수를 하고, 내면의 갈등과 트라우마를 겪으며 동료의 배신으로 슬픔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하나의 목표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투신하는 희생 정신 역시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또 하나의 놀랍도록 새로운 점 중 하나는 '하얼빈'이 신파에 기대지 않는단 점이다. 우민호 감독은 감정이 몰아칠 만한 대목을 오히려 풀샷, 공중샷으로 잡으며 관조하는 시점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현빈 역시 침착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안중근의 새로운 면모를 관객들이 느낄 수 있게 했다. 박정민이 연기한 우덕순, 조우진의 김상현, 전여빈의 공부인 역시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는 꽤 다른 인물들이다.

무려 28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하얼빈'에서 볼 거리는 확실하다. 극 초반 신아산 전투에선 독립군과 일본군이 눈밭에서 뒤엉킨채로 싸우는 장면을 롱 테이크 신으로 보여주며 그야말로 생지옥같은 액션을 만날 수 있다. 중간에 폭약을 구하러 가는 장면에선 기대하지 않았던 긴 여정을 담으면서 막막하면서도 잠시 눈이 트이는 사막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마적이 된 동지로 깜짝 출연하는 정우성의 존재감도 이색적이다.

흥행을 두고는 역시 쉽지는 않을 거란 예측과 시국의 힘을 받을 거란 전망이 엇갈린다. 24일 별다른 경쟁작 없이 개봉에 나서지만 연말임에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극장가 관객수 추이를 고려할 때 '하얼빈'의 압도적인 흥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일부에선 현재 혼란스러운 정치,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better tomorrow'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통할 거란 기대감도 있다.

영화 '하얼빈'의 한 장면 [사진=CJ ENM]

앞서 '하얼빈'은 캐나다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되며 해외 영화팬들에게 먼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빈은 당시 "후반부에 박수가 막 나와서 놀랐다"면서도 "식민 지배를 받았던 나라가 한둘이 아니었고, 전 세계 각국의 영화 관계자분들과 관객들이 보러 오시는 자리니까 가슴 속에 묻혀 있던 뭐가 있었는지 자기 일처럼 응원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영화의 경쟁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하얼빈'을 공개하며 "꼭 극장 와서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화 업계 종사자들도 극장이 붐볐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은 같았다. 극장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인 만큼 현재 바깥의 강추위와 엄혹한 현실도 잘 만든 영화의 힘으로 모두 지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게 배우와 감독, 제작에 참여한 모두의 마음이다.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