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 골자 결의...美·이는 '석방 도움 안돼' 반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채택되지 못했다.
안보리는 20일(현지 시간) 중동 사태와 관련한 회의를 열어 가자 전쟁 휴전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번 결의안은 한국 등 10개 비상임(선출직) 이사국이 주도해 작성해 제안했고, 가자지구 전쟁의 모든 당사자가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영구적인 휴전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 유엔 뉴욕 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회의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상임이사국인 미국만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나머지 10개 비상임 이사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4개 상임이사국은 모두 찬성했다.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는 거부권 행사 후 상정된 휴전 결의안이 전쟁 종식과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에 대한 석방을 분명히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이번 결의안이 이 같은 필요를 무시했기 때문에 지지할 수 없었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도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별도 회견을 통해 이번 결의안이 인질을 납치해간 하마스를 달래기 위한 것이며 인질 석방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