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이 오만만 인근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을 탄도미사일 4발로 타격했다고 주장하면서 중동 전역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오후 오만만 인근에서 미 항모 링컨함을 향해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자랑스러운 이란군이 미국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적들을 공격했으며, 링컨함이 탄도미사일 4발에 직접 타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친 적의 군사력을 향한 강력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육지와 바다가 침략자 테러리스트들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같은 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개시 초기에 미군이 이란 자마란급(Jamaran-class) 호위함 1척을 타격했으며, 해당 함정이 차바하르 부두 인근에서 침몰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이란군과 혁명수비대(IRGC), 경찰 부대원들에게 '무기를 내려놓고 함정을 버리라(Abandon ship)'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이란의 항모 피격 주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인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중부사령부는 "미 해군 전력은 완전히 정상 가동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주요 군사시설을 공습한 '장대한 분노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미군은 최근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이끄는 제3항모강습단과 제럴드 R. 포드함을 주축으로 한 제12항모강습단을 중동 해역에 전진 배치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왔다. 링컨함은 현재 이란 해안과 가장 근접한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란의 주장은 실제 타격 여부와 무관한 심리전 또는 선전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미 항전 의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전날에도 이란은 미군 50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이 확전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중동 정세 긴장이 한동안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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