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공화당 후보들 "제2의 중동 늪 우려"
민주당 "의회 권한 침해" 맹공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단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이 선거 판도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군사 개입에 강한 거부감을 보여온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세력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당혹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폴리티코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단행 이후 마가 진영 내부에서는 세대 간 시각차를 드러내며 분열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극우 논 논평가이자 인플루언서인 잭 포소비액은 인터뷰에서 "마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분열되어 있다"며 "기성세대 유권자는 지지하지만 젊은 층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Z세대 마가는 전쟁이 아니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체포와 불법 이민자 추방, 그리고 실질적인 경제 지원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번 공격의 정치적 실익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이 공격으로 누가 득을 보는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미국인도 아니고 재선을 앞둔 공화당 의원들도 아니다"라며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한 이유는 우리를 '끝없는 전쟁(forever wars)'에 휘말리지 않게 하고 딥 스테이트 부패 공직자들을 척결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저 미국인 희생자가 최소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안감은 당락이 결정될 격전지 선거구에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경합주 하원 선거 캠페인에 참여 중인 한 공화당 관계자는 "작전이 신속히 마무리되길 바라는 낙관론 이면에 장기전에 대한 공포가 상당하다"며 "'그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당내를 지배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임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연방 하원의원의 지역구인 조지아주 보궐선거에 출마한 레이건 박스 후보 역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스스로를 마가의 일원이라고 밝히면서도 "우리가 중동에서 정권 교체를 시도할 때마다 해당 지역은 늘 불안정해졌을 뿐"이라며 이란 공습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야당인 민주당은 대통령의 독단적인 결정이 헌법상 의회의 권한을 침해했다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텍사스주의 재스민 그로켓 하원의원은 "전쟁 선포권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초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경쟁자인 제임스 탈라리코 하원의원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끊없는 전쟁은 더 이상 안 된다"며 공세를 높였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군사 행동은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전날부터 미 전역 성인 12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 결과, 이번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43%는 공격에 반대한다고 답했으며 29%는 판단을 유보했다.
특히 미국인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군사력을 지나치게 남용하려 한다고 판단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원의 87%, 무당층의 60%가 이같이 답했으며, 핵심 지지 기반인 공화당원 중에서도 23%가 대통령의 군사력 사용이 과도하다고 느껴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시사했다. 응답자의 90%는 이번 공격 소식을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사안의 폭발력이 커, 향후 중간선거 가도에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