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3월 13.1% 정점…사과·배 전년대비 9.4%↑
농식품부 "농축산물 물가 확연하게 안정돼"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나타나면서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축산물 물가 상승률도 올해 들어 최저치인 2.5%로 집계돼 물가당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가격이 여전히 높아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2020=100)로 전년 대비 2.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2.4%, 농축산물 물가는 2.5% 상승하며 정부 목표치인 2%대에 진입했다.
농축산물 물가는 지난 3월 13.1% 상승해 정점을 기록한 후 4월(12.0%)→5월(9.8%)→6월(7.3%)→7월(6.2%)→8월 2.5%로 점차 둔화했다(그래프 참고).
농식품부 조사 결과 농산물 중 과실류는 복숭아, 포도 등 제철 과일 생산량이 증가해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 과일 품목인 사과와 배는 1년 전보다 각각 17.0%, 120.3% 높아 여전히 가격 강세를 보였다.
농식품부는 전년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사과, 배의 가격은 9.4% 증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사과, 배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향후 과실류 수급은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소류는 호우와 폭염 등 여름철 기상 영향으로 전월보다 16.3% 상승했으나 전년보다는 1.7% 하락했다.
지난달 역대급 폭염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재해 피해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는 이달 들어 기온이 낮아지면서 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축산물은 모든 축종의 공급이 원활해 전월 대비 1.5% 하락하고, 전년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전국 11개 시도에서 생산한 농수특산물을 판매하는 서울장터를 2일부터 오는 4일까지 진행한다. 2024.09.02 choipix16@newspim.com |
가공식품과 외식은 정부 정책에 대한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로 전년보다 각각 1.9%,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가공식품과 외식부문 물가는 지난 2022년 9월 정점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 수급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해 밥상물가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통해 14개 성수 품목에 대해 역대 최대인 15만3000톤을 공급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지원을 시행한다.
소비자는 할인지원을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농축산물을 구입할 때 최대 4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한우와 쌀, 과일 등 수급에 여유가 있는 품목으로 민생선물세트를 구성해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물가 상승폭이 둔화한 것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우선 추석 성수품 수급대책을 세심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김장철 등 농축산물 성수기를 대비한 계획도 미리 마련해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08.01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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