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석방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맞교환을 조건으로 한 6주 휴전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휴전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 정부 당국자들이 지난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이스라엘 정보 당국 수장들과 가진 회의에서 도출했다.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가자지구 국경지대에 있는 이스라엘군 전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휴전안은 6주 동안의 교전 중단 기간에 하마스는 약 130명으로 추정되는 남은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자국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 일부를 풀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자국 내 수감자들을 인질과 맞교환 할 의향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휴전안은 하마스 지도부가 검토 중이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교전 중단을 우선순위로 (휴전안을) 검토하고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몇 주간 협상이 오간 영구 휴전안의 경우 현재로선 합의가 어렵다고 한 소식통이 알렸다. 중재국들은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는 6주 동안 영구 휴전안 합의를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영구 휴전안 조건을 두고 양측 견해차가 크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전면 철수와 팔레스타인 수감자 전원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괴멸 전 병력 철수는 없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붙잡힌 자국민 인질들을 조속히 데려오라는 여론 압박을 받는 동시에 자신이 주도하는 연정 내 극우 민족주의 인사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조속히 전쟁을 끝내거나 자국이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석방할 시 연정을 깨뜨리겠다는 위협을 받는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은 최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무모한 거래=정부 해체"란 글을 게시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