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서 철수한 지 수 주만에 공격을 재개하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 중심부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시티 여러 곳을 폭격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탱크들이 가자시티 동부 지역을 포격하고 서쪽에서는 해군 함정이 서부 해안 지역을 포격했다.
지난해 말 북부 가자에서의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힌 이스라엘이 화력을 남부 가자에 집중했다가 다시 가자시티 공격을 재개한 것은 전쟁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가자시티에서는 알 시파 병원 근처에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인구 밀집지역 주민들에게 새로 대피 명령을 내렸으나 주민들은 통신 두절로 많은 사람이 대피 경고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맞서 하마스도 이날 수 주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주변 지역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가자 전쟁이 4개월이 돼 가지만 아직도 전투 여력이 있음을 과시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발사한 15발의 로켓 중 6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공습 사이렌과 요격으로 인한 포성이 이어졌다.
가자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이 민간인을 보호하라고 요구한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비웃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가자 보건부 관리들은 현재까지 2만6637명이 죽고 수천 명이 파괴된 건물 잔해 속에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부 가자에서는 식량난이 극심해지고 있지만 유엔의 팔레스타인 구호기구 UNRWA의 지원 중단으로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UNRWA의 직원 1만3000명 중 13명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작전에 가담했다고 주장한 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기구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측은 UNRWA 직원 190명이 하마스 민병대원이라고 주장하고 11명의 이름을 직접 거론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을 피해 칸 유니스를 떠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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