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제조업 시황·매출 전망 기준치 100 이하
전년대비 전망치 하락…내수·수출 3분기 연속↓
경영애로 1위는 '고물가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를 역대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로 설정하고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주력 산업인 제조업 기업들은 올 1분기(1~3월) 전망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KIET)은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했으며, 총 1500개의 제조업체들이 응답에 참여했다.
국내 제조업의 매출 현황 및 전망 BSI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2024.01.13 rang@newspim.com |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조업 전망은 시황 90, 매출 94로 모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내수(94)와 수출(95), 설비투자(97), 고용(98) 등도 100을 밑돌았다.
BSI는 0~200의 범위에서 산출하며, 전분기와 비교해 변화 없음을 뜻하는 100을 기준으로 삼는다. 0에 근접할수록 전분기보다 감소·악화했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증가·개선했음을 의미한다.
올 1분기 전망치는 전년 1분기와 비교해도 전부 하락세로, 지난해보다 올해 전망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 제조업체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황은 95에서 90으로, 매출은 97에서 94로 각각 하락했다. 내수와 수출은 3분기 연속, 설비투자와 고용은 2분기 연속 각각 감소했다.
정보통신기술(ICT)·기계·소재·신산업 등 4개 유형별 전망 BSI는 신산업만이 100을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으며, 나머지 3개 유형들은 기준치에 미달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모든 유형에서 동반 하락했다.
국내 제조업의 주요 항목별 전망 BSI 추이 [자료=산업연구원] 2024.01.13 rang@newspim.com |
주요 13개 업종별 전망치를 보면 디스플레이(103)와 바이오·헬스(100), 이차전지(103) 등은 100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를 제외한 10개 업종은 여전히 100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전분기 대비로 보더라도 디스플레이와 조선, 화학 등 소수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업종에서 하락하며 연초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올해 전체 전망 BSI는 99로 전년(93)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넘어서지 않는 수준이었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디스플레이(107) ▲조선(101) ▲정유(102) ▲화학(105) ▲바이오·헬스(110) 등 5개 업종에서 100을 상회하며 올해 제조업체들의 낙관적인 매출 기대감을 반영했다.
다만 해당 5개 업종을 제외한 무선통신기기·가전·자동차·철강 등 다수의 업종들은 연속으로 100을 밑돌아 소수 업종만을 빼고는 매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시사했다.
제조업체들은 현 경영 활동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요인으로 '고물가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63%)'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다음으로는 '고금리 부작용(42%)', '수요 둔화·재고 누증(37%)' 순이었다.
올해 시황 전망에 대해서는 '상반기부터' 30.5%, '하반기부터' 26.7% 등으로 연내 개선을 기대하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 경영활동 상의 최대 리스크 조사 결과 [자료=산업연구원] 2024.01.13 ra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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