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024년 교육공동체 관계를 회복하고 각자의 역할이 존중받고 함께 협력하는 공동체형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4일 서울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는 지난해 교권침해 문제에 따른 교육공동체 상처 회복과, 학교폭력 문제, 2028년 대입제도 개편안 등이 언급됐다. 그러면서 '공동체형 학교 만들기'를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뉴스핌 DB] |
우선 조 교육감은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보인다는 의미의 '본립도생(本立道生)' 사자성어가 올해 서울교육 정신이라며 이러한 정신으로 교육공동체 관계를 회복하고 공동체형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교권 보호 4법과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에서 선생님을 보호하는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교육부와 교육청 차원 대책도 마련됐지만 여전히 교권침해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 고위층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도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고, 2028 대입제도 개편안은 경로를 이탈해 고교 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개편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와 교육공동체에 깊고 넓은 상처가 났다" "나도 무거운 책임감에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 권위주의 학교를 극복하고 민주적 학교를 만들어 왔는데 2023년 7월 서울 초등학교 비극 이후 민주화의 '그늘'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초등학교 비극은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해당 교원이 학부모의 학교폭력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식이 나온 뒤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교권회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조 교육감은 "그동안 민주적 학교를 만들어오는 과정에서, 모두가 당당해지는 과정에서 소홀함이 있었다"며 "선생님이 다치면, 정상적인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이어 "공동체형 학교를 위해선 교사의 역할이 중심이 되고, 교사를 중심으로 모두가 당당하면서도 '관계'가 공동체적이어야 한다. 학교에 난 상처 치유도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며 "존중심, 존경심, 협력심의 '3심(3心)'을 새롭게 생각하겠다, 학생의 교사를 향한 존경심, 교사의 학생에 대한 존중심,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협력심으로 교육적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책의 현장 안착을 위한 지속적 노력, 학생인권조례 보완과 공동체형 인성교육 시행, 학교폭력 패러다임 전환과 공감대 형성, 교사의 전문적 교육활동 지원, 안전한 교육환경을 지원하는 교육행정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대한민국은 후진국 단계를 거쳐 선진국 단계로 이행했다, 선진국 교육에 견주어서도 부끄럽지 않은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며 "모두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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