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보낸 편지 읽고 울컥... 답장 써 보내
세 부녀 초대해 친필 서명 담아 유니폼 선물
손흥민, 토트넘팬들 선정 '올해의 선수' 영예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손흥민은 암투병 중인 중년의 토트넘 '찐팬'을 보자마자 "안아봐도 돼죠" 물으며 안아줬다. 중년의 팬은 "물론이죠" 화답하며 손흥민과 포옹했다. 두 딸은 이광경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며 즐거워했다.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 골수팬 지미과 그의 쌍둥이 딸을 만나 위로하고 회복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만남은 토트넘팬이 토트넘 선수에게 사연을 적은 편지를 보내면 해당 선수가 답을 해주는 '팬 레터' 이벤트로 성사됐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손흥민이 편지를 읽고 만남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편집해 공개했다.
손흥민이 '팬 레터' 사연의 주인공인 지미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토트넘 SNS] |
10년 전 암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와 쌍둥이 딸은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하러 갈 정도로 열성적인 팬이었지만 암이 전이되면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썼다. 사연을 읽던 손흥민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손흥민이 암투병 중인 토트넘팬 지미의 쌍둥이 딸이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 [사진 = 토트넘 SNS] |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의 초청을 받아 훈련장을 방문한 세 부녀를 환대하며 친필 사인 유니폼을 선물했다.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강하게 이겨내세요"라는 격려의 답장을 전했다. 지미 가족은 토트넘 선수들도 만나 사인을 받고 엔지 포스테코클루 감독과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아울러 손흥민은 토트넘팬이 뽑은 2023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이날 "토트넘 팬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선수는 손흥민에게 돌아갔다"며 "이번 시즌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케인이 떠난 후 큰 책임을 짊어지고 주장까지 맡았다"라고 보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