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공공병원 노사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활약했던 공공병원의 적자 상황을 전하며 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전국 공공병원장들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 노사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전국 공공병원장들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 노사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12.13 allpass@newspim.com |
이들은 이날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원에 대한 국민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 1016명 중 92.6%가 '코로나 종식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공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7.1%가 '공공병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정부가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 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코로나 창궐 당시 직역과 관계없이 모든 공공병원이 국민의 안녕만을 위해 코로나와 맞서 싸웠다"며 "그런데 지금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감염병 전담 병원이 된 이후 떠난 단골 환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적자는 3200억원이나 쌓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원 정상화까지 3~4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재정 여건상 너무나 긴 시간"이라며 "정부를 믿고 헌신한 공공병원을 지원해달라.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 모두 공공병원의 붕괴로 이대로라면 또 닥쳐올 재난에 직원들의 헌신을 요구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조 원장은 "손실 보상이나 피해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동안 공공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여야도 공공병원 예산 지원을 위해 힘쓰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현재 공공병원은 직원 월급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회복기 지원 예산 뿐만 아니라 감염병 공공의료 시스템을 재건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공공병원 100% 회복을 위해 오는 20일 본회의 때 예산을 살릴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인 송석준 의원도 "공공의료체계가 서야 지방 의료 여건이 살아나고 지역 균형 발전이 가능해진다"며 "예결위 차원에서 여야가 머리 맞대고 최대한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의료진과 직원들이 겪는 고통 해소에 다같이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와 공공병원 대표자 등 28명은 공공병원 지원예산 편성을 촉구하며 10일째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2695억원을 증액하기로 했으나, 정부와 국회에서 공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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