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간 셔틀 방문 언급...미중 관계 대립에서 관리 국면 이동 신호 평가
트럼프-시진핑 "미중 협력 해야" 한 목소리...우크라도 논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 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관계,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내년에 양국을 상호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통화는 미·중 관계가 무역·안보·지정학 등 다층적 갈등 속에서도 안정적 관리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 트럼프 "미·중 관계 매우 강력...대만 中에 중요한 것 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이번 통화가 3주 전 한국에서 열린 '매우 성공적인 회담'의 후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문제, 펜타닐 대응, 대두를 포함한 농산물 교역 등 폭넓은 현안을 다루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농가를 위한 "좋고, 매우 중요한 합의"가 마련됐으며,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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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 김해국제공항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5.10.30 photo@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에서의 회담 이후 양측이 기존 합의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큰 그림을 바라볼 수 있는 단계에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시 주석이 내년 4월 베이징 방문을 정식 초청했으며, 자신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상응해 시 주석을 (내년) 연말에 국빈으로 초대했다"며, 양국 정상이 서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연쇄 정상 외교'가 내년에 전개될 것임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양국 정상이 자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시진핑 "대립은 서로에게 해로워...미·중 협력해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이 대만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과거 파시즘과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웠고, 이제는 전후 질서의 성과를 함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일본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중·일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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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은 부산 회담의 중요 합의를 전면 이행하고 있다"며 "중국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고, 미국은 중국에 있어 대만 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시 주석은 또 한국에서의 회담 이후 미·중 관계가 "안정되고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고, 희토류 확대 규제를 철회하는 등 대미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시 주석은 "협력은 서로 이롭고, 대립은 모두에게 해롭다는 사실이 다시 입증됐다"며, 양국이 긍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전쟁도 논의…시 "평화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의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자신의 평화 중재안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하고, 이를 수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포기, 군비 축소 등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 "평화에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관련 당사국들이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고 언급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