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민을 영구히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추수감사절 메시지에서 이민·난민 문제를 미국 사회 불안의 핵심으로 지목하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입국·망명 정책을 "국가를 분열시키고 붕괴시킨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 |
| 27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군 장병들과 통화한 후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미국 시스템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제3세계 국가에서의 이민을 영구 중단하겠다"며, "졸린 조 바이든(Sleepy Joe Biden)의 자동펜(Autopen)으로 승인된 건을 포함해 수백만 건의 불법 입국을 종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에 순자산(net asset)이 되지 못하거나 이 나라를 사랑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미국에 머무를 수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시민권자 대상 연방 복지·보조금 지급 중단 △국내 질서를 해치는 이민자의 귀화 취소(denaturalization) △공적 부담이 되거나, 안보 위험을 초래하거나, 서구 문명과 양립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외국인의 즉각 추방 등을 예고했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불법적이거나 사회를 교란하는 인구를 크게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직 '역(逆)이민(reverse migration)'만이 상황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역이민'은 신규 이민 유입 제한을 넘어 이미 미국 내에 있는 외국인 인구를 본국으로 대규모 송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승인된 이민·망명·난민 신청 건을 전면 재검토해 취소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심지어 이미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도 '미국 문화·가치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추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바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시지 말미에서 "미국이 지켜온 모든 것을 미워하고 파괴하는 이들을 제외한 모두에게 행복한 추수감사절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반이민 정책 강화는 지난 26일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총격을 받은 주방위군 한 명은 이날 끝내 사망했고, 다른 한 명은 중태다.
용의자 라흐마눌라 라칸왈(29)은 CIA가 조직·지원한 아프간 대테러 특수부대 '제로 부대(Zero Units)'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운영한 아프간 작전 협력자의 재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동맹 환영 작전(Operation Allies Welcome)'을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의 책임이 이민·난민 심사에 실패한 바이든 정부에 있다면서 이민·망명 시스템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