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023, 재계는] 네이버 이해진, AI 글로벌 경쟁 시험대...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기사입력 : 2023년11월06일 13:08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4:01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수주로 네이버 글로벌 확장 가속
카카오, 경영진 사법 리스크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빨간불'
윤 대통령 발언에 네카오 겨냥한 '온플법' 수면 위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카카오는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해외 사업 확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해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의 리더십 아래 네이버는 해외 매출 비중을 증가시키는 반면, 카카오는 검찰 수사와 사법 리스크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과 사업 전반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23, 재계는] 글싣는 순서

1. 생존·사절단·미래…역대급 바쁜 '총수들'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유 있는 '초격차 기술' 강조
3. 반도체 터널에 돈먹는 배터리...과도기 넘는 최태원 SK 회장
4.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 리더십"…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년 신화
5. 네이버 이해진, AI 글로벌 경쟁 시험대...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6. 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날개…'위기를 기회로'
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롯데' 향한 밑그림 그리기
8. 김승연 한화 회장, 육·해·공 다 갖춘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9. 최정우의 포스코, 철강 그 이상의 미래 기업으로 변신중

정부 차원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겨냥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 마련 논의에 힘이 실리면서 양사는 국내 시장의 규제 강화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처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로 사업 확장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라정주 파이터치연구원장은 6일 "문어발식 확장으로 양사가 빠르게 성장하며 대기업 반열에 올랐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된 만큼 해외에서 답을 찾지 않으면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해외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양사는 웹툰,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사업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전례가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네이버,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로 글로벌 확장 가속

이해진 네이버 GIO가 최근 AI 기술을 앞세워 중동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택부와 1억 달러 이상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

이번 프로젝트는 사우디 수도를 포함한 주요 도시들에 클라우드 기반의 3D 디지털 모델링을 구축하는 것으로, 도시 계획, 모니터링, 홍수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미래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에도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네이버가 이번 수주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 제고는 물론 해외 매출 확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해진 네이버 GIO(Global Investment Officer). [사진=뉴스핌DB]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주택부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는데, 레퍼런스 확보로 향후 네이버랩스의 로봇, 자율주행 등 기타 서비스 및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수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20%대에 머무는 네이버에게 이번 사우디 수출은 중동 시장을 넘어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확장으로 이어질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해진 GIO는 지난 2016년 7월 네이버의 첫 글로벌 주자인 라인(LINE)이 미국과 일본에 상장하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네이버는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왔다.

다만 네이버는 메신저(라인), 커머스,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해왔으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 라인은 본진인 일본에서 미즈호와 2018년부터 인터넷은행 사업을 준비했지만, 올해 3월 라인뱅크 설립 계획을 중단하는 등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 카카오, 경영진 사법 리스크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빨간불'

카카오는 최근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의장직을 내려놓고,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역할 만을 유지하면서 해외 사업 확장에 전념해왔지만, 사업 리스크 확대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

김 센터장은 2000년 한게임 재팬 설립을 통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살려,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에서 해외 사업 확장을 주도해왔다.

카카오 김범수 전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의혹에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이호형 기자]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1조1000억원 투자해 타파스(웹툰)와 래디쉬(웹소설) 등을 인수해 해외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확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올해 3월, 해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 2025년까지 글로벌에서 2600억원을 추가 매출로 획득하겠다고 공헌한 바 있다. 올해 8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북미 통합 법인을 출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전 의장에 대해서도 검찰 송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카카오의 엔터테인먼트를 통한 해외 사업 확장은 모두 차질을 빚게 됐다.

전문가들은 사법 리스크가 기업의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 타격을 주는 만큼 사업 계획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시세조종 혐의 사법리스크는 동사의 지배구조 변화 및 글로벌 성장 전략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및 타 자회사까지 상장 가능성이 낮아지며 순이익의 감소까지 일어날 수 있다. 본업과 신사업의 점검 및 재정비가 필요한 현재 상황에서 해당 리스크로 인해 컨트롤타워가 부재하는 상황이 우려될 수 있다"고 전했다.

◆ 네카오 발목 잡는 '온플법' 수면 위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전념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다. 이런 가운데 규제 당국이 양사의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나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 문제를 두고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서는 정부가 반드시 제재 등 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한 만큼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온플법 마련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온플법은 네이버와 카카오처럼 독점적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와 불공정 행위를 규제하는 법이다. 공정위는 여기에 더해 잠재적 경쟁자를 인수합병해 경쟁을 제한하는 킬러 합병을 막는 방안까지 법제화를 고려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동안 문어발식 인수합병을 통한 자회사 상장 등으로 성장을 이어왔는데, 앞으로는 이를 적극적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와 관련된 논란은 이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부재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며, "국내 시장이 위축되면 양사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나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면 충분히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