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2023, 재계는] 반도체 터널에 돈먹는 배터리...과도기 넘는 최태원 SK 회장

기사입력 : 2023년11월06일 06:26

최종수정 : 2023년11월09일 14:02

SK온 외부자금 조달만 10조...반도체, 업황회복 더뎌
"돈 벌 기회·리스크 모두 큰 SK, 리스크 돌파 관건"

[서울=뉴스핌] 김지나 신수용 방보경 기자 = 올해로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전체 사업 방향성에 있어 과도기 터널을 지나고 있다.

SK하이닉스 인수 후 처음으로 맞이한 반도체 다운텀에 SK하이닉스는 대규모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SK온은 흑자로 돌아서지 못한 상황에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며 그룹 내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3, 재계는] 글싣는 순서

1. 생존·사절단·미래…역대급 바쁜 '총수들'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유 있는 '초격차 기술' 강조
3. 반도체 터널에 돈먹는 배터리...과도기 넘는 최태원 SK 회장
4.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 리더십"…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년 신화
5. 네이버 이해진, AI 글로벌 경쟁 시험대...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6. 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날개…'위기를 기회로'
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롯데' 향한 밑그림 그리기
8. 김승연 한화 회장, 육·해·공 다 갖춘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9. 최정우의 포스코, 철강 그 이상의 미래 기업으로 변신중

현재 SK그룹이 겪고 있는 리스크는 미래 SK그룹의 핵심 축이 될 사업들과 관련된 만큼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최태원 회장이 비전으로 제시한 SK그룹의 글로벌 기업 도약이 현실화 될 것인지 아닌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다.

◆반도체 호황 누린 SK하이닉스, 4분기 연속 조 단위 적자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영업손실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조 단위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분기과 2분기 각각 3조4023억원, 2조88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황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산업이 다운텀에 진입하며 SK하이닉스 역시 어려움에 직면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미래사업으로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를 낙점하며 투자를 이어왔다. 정유와 통신업으로 덩치를 불린 SK그룹은 아직까진 내수 중심의 정유와 통신 사업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이 같은 내수 중심의 사업구도에서 벗어나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사업을 주축으로 SK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방향성을 가지고 그룹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화의 첫 단추는 2012년 2월 SK하이닉스 인수였다. 인수 후 때마침 반도체 호황기가 도래했고, 미-중간 패권전쟁 속 반도체 기술이 핵심으로 떠오르며 SK그룹의 D램 반도체 기술력은 SK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발판이 됐다.

지난해 7월 최태원 회장은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갖고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바이오 분야에서 22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하면서 22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ICT 완제품 소비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으며 D램 반도체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고, 반도체 업황은 반전됐다. 연초까지만 해도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업황 회복 시기는 늦어지고 있다. 여기에 2020년 10조3000억원이란 큰돈을 들여 인수한 인텔의 낸드메모리 사업부 솔리다임은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며 업계에선 SK가 잘못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각도 이어졌다.

◆무너진 SK이노베이션 주가...SK온 흑자전환 시기 불투명

SK하이닉스가 외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배터리 사업을 하고 있는 SK온의 경우 사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자금압박을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고점이었던 지난해 7월말 기준으론 주가가 40%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으로 번 돈이 SK온 투자금으로 유입되는 상황이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 주가가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SK온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외부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1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12월 SK온은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확보했다. 이후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유치했고, 지난 5월엔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투자금 1조1000억원을 화보했다. 여기에 최근 SK온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진했다. SK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1년이하로 변제기한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총 4조7605억원이다.

만약 SK온이 공장을 가동해 수익을 내 돈을 갚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최근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와 맞물려 내년 배터리 수요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에 SK온 역시 언제 흑자로 돌아설 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배터리 당당 애널리스트는 "내년 SK온 캐펙스(CAPEX·설비투자금액)는 7조로 잡혀있는데, 직접적인 자금압박은 올해보단 내년에 덜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완성차 업체가 판매부진을 겪으며 배터리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헝가리 신공장 라인이 들어갈 시점에 이 공장을 계획보다 빨리 돌릴지 가동시기를 늦출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특수 끝난 SK바사 등..."SK, 리스크 극복·내실화가 관건"

이외에 최태원 회장과 사촌동생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함께 키우고 있는 바이오의 경우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리즈마, SK팜테코 등 4대기업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백신 위탁생산(CMO)을 받고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엔데믹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 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반면 SK바이오팜의 경우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성장하며 향후 성장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증권사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팜에서 개발한 엑스코프리의 경우 좋은 약이지만 기존 환자들은 원래 처방약을 받게 돼 의약품 점유율 증가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부터는 흑자로 돌아서고, 향후 엑스코프리 매출만으로도 캐시플로우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은 사업을 많이 벌려놓은 만큼 돈 벌 수 있는 기회가 큰 반면 리스크도 함께 안고 있다"면서 "정유나 통신은 이미 성장성이 없고 반도체와 2차전지가 성장해야 그룹이 성장할 수 있는데, 지금 리스크를 SK그룹이 어떻게 돌파해 내실화를 키우는 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abc123@newspim.com aaa22@newspim.com hell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H, 올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공급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과 2만8000가구 규모 공공택지 공급에 나선다. 또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21조6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재원조달 방식 등을 다양화해 재무여건 체질을 개선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21만 8000+α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에 나선다. 사진은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5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서계동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2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핵심 업무인 주택 공급에 집중한다. 10만가구 사업승인과 매입·전세임대 9만가구 등 총 19만가구 이상의 공공주택을 공급한다. 동시에 민간 주택건설 활성화를 위해 2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조성한다. 주택 착공물량은 지난해(5만가구) 대비 20% 증가한 6만가구를 추진하고 지난해 8·8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에 포함된 서울서리풀 등 5만가구 규모의 사업지구 역시 인허가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안정적 공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심 내 신속한 주택공급과 비아파트 시장 정상화를 위해 신축매입임대 5만가구 이상을 공급하고 전세사기 피해자 회복 지원을 위해 피해 주택 7500가구를 매입한다. 올해 주택 승인물량의 37%를 청년·신혼·고령자에게 공급하고 출산가구 우선공급(통합공임)과 실버스테이 등 새로운 유형의 시니어 주택을 통해 가속화되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쪽방·고시원·반지하 거주자의 주거 상향 지원을 지속하고 예술인 등 다양한 수요층에 부응한 특화형 매입임대도 확대한다. 공공주택은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최근 급등한 주택 분양가격을 낮춰 국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는다. 이를 위해 사업지구별 목표 원가를 설정해 관리와 검증을 강화하고 가처분면적 확대와 사업일정 단축으로 조성원가를 인하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의 기술개발을 통해 민간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듈러주택 표준평면 개발 등 OSC 공법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고도화하고 LH가 개발한 층간소음 1등급 설계기준과 국내 최대규모의 층간소음 시험시설(데시벨35랩)을 활용해 주택 품질 혁신을 추진한다. 관련 예산은 조기 집행한다. 전체 공공기관 투자계획(66조원)의 33% 수준인 21조6000억원을 차질 없이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인 57% 이상의 투자를 집행한다.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매입하고 1기 신도시 특별정비계획 수립,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손실 최소화 등 재무여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재원조달 방식도 개선한다. 광명시흥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LH와 기금이 함께 출자하는 신도시 리츠를 설립해 사업에 따른 재무부담을 완화한다. 또 토지 패키지형 공모 등 지구별 특성과 시장 여건에 맞춘 다양한 매각 방식을 도입해 판매여건 개선과 대금 회수를 촉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금 직접지급 관리를 강화하고 설게 등 공모에 참여하는 외부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비중을 축소해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한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인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5-02-23 20:07
사진
헌법재판관들 "공정" 49.3% "불공정" 44.9%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맡은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공정하다' 49.3%, '공정하지 않다' 44.9%로 팽팽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0일 발표한 ARS(자동응답 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헌법재판관들의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49.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불공정하다'는 답변은 44.9%로 오차범위 내였다. 5.8%는 '잘모름'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40·50대는 '공정'이 우세했고, 만18세~29세·60대·70대 이상은 '불공정' 응답이 많았다. 만18세~29세는 공정하다 44.7%, 불공정하다 47.8%, 잘모름은 7.5%였다. 30대는 공정하다 52.2%, 불공정하다 40.4%, 잘모름 7.3%였다. 4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4.8%, 잘모름 3.9%였다. 50대는 공정하다 61.3%, 불공정하다 35.2%, 잘모름 3.6%였다. 60대는 공정하다 40.7%, 불공정하다 53.8%, 잘모름 5.5%였다. 70대 이상은 공정하다 31.6%, 불공정하다 60.4%, 잘모름은 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남·전북은 '공정'으로 기울었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은 '불공정'하다고 봤다. 서울은 공정하다 52.9%, 불공정하다 41.5%, 잘모름 5.6%였다. 경기·인천은 공정하다 50.8%, 불공정하다 44.0%, 잘모름 5.1%였다. 대전·충청·세종은 공정하다 41.8%, 불공정하다 50.7%, 잘모름은 7.4%였다. 강원·제주는 공정하다 44.6%, 불공정하다 48.6%, 잘모름 6.8%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공정하다 43.8%, 불공정하다 49.3%, 잘모름 6.9%였다. 대구·경북은 공정하다 37.7%, 불공정하다 56.4%, 잘모름은 5.9%였다. 광주·전남·전북은 공정하다 28.2%, 불공정하다 67.6%, 잘모름 4.2%였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88.7%가 공정하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90.0%가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84.4%가 공정하다고 봤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공정하다 48.0%, 불공정하다 46.9%로 팽팽했다. 진보당 지지자들은 59.5%가 공정하다, 잘모름 27.0%, 불공정하다는 13.5%였다. 무당층은 51.8%가 공정하다, 32.9%는 불공정하다. 잘모름은 15.3%였다. 성별로는 남성 53.6%는 공정하다, 42.1%는 불공정하다였다. 여성은 45.1%가 공정하다, 47.7%는 불공정하다고 답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사회의 마지막 성역이었던 헌법재판관의 양심까지도 공격하는 시대"라며 "대통령 탄핵 인용 또는 기각 이후 다음 정권에도 이러한 갈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지지층에 따라 서로 상반된 입장이 나오고 있어 향후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 기각과 인용중 어떠한 판결을 내리더라도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를 활용한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0 11: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