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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재계는]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 리더십"…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년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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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3분기 매출 100조, 영업이익 8조 넘어
정의선 신경영 효과 본격화, 미래 내다본 과감한 투자
SDV·자율주행 등 미래기술 주도권에 사활 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3년, 현대차그룹이 또 한 단계 발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 최고 성적을 이어가며 그룹의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부품·건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선전으로 연간 매출액 400조원을 돌파할 기세다.

바탕에는 정 회장의 수평적인 리더십이 있다. 과거 다소 수직적이며 순혈주의라는 비판을 받았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체제에서 조직 문화 혁신을 이루고 있다. 단적으로 정 회장은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외부의 인재를 과감히 영입해 중책을 맡기는 리더십을 보였다. 여기에 다소 반대가 있어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과감히 투자하는 등의 선도적 리더십을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은 역대 최고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2023, 재계는] 글싣는 순서

1. 생존·사절단·미래…역대급 바쁜 '총수들'
2.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유 있는 '초격차 기술' 강조
3. 반도체 터널에 돈먹는 배터리...과도기 넘는 최태원 SK 회장
4.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 리더십"…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3년 신화
5. 네이버 이해진, AI 글로벌 경쟁 시험대...카카오 김범수, 창사 이래 최대 위기
6. 구광모 LG 회장, 신사업 날개…'위기를 기회로'
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뉴롯데' 향한 밑그림 그리기
8. 김승연 한화 회장, 육·해·공 다 갖춘 글로벌 방산기업 도약
9. 최정우의 포스코, 철강 그 이상의 미래 기업으로 변신중

지난 9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대표적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방문했을 당시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상승하는 현대차그룹, 3분기 그룹 전체 매출액 2분기 연속 100조 돌파
   현대차·기아 주도 속 건설·부품·철도 등 호조, 체질개선 결과

현대차그룹의 상승세는 현대차와 기아뿐만이 아니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의 전체 매출액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이노션을 제외하고 104조5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연간 매출액을 420조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3분기만 보더라도 현대차그룹의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 합산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25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23조7000억원을 이미 넘었다. 현대차그룹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8%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톱클레스다. 

이같은 성장세는 현대차와 기아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66조500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6조7000억원이다. 부품과 건설 계열사들도 선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에서 6조5000억원 규모의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85억7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로템 역시 호주에서 1조원대 전동차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위아 역시 주요 글로벌 기업과 1조원이 넘는 등속조인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은 2017년 248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371조7000억원으로 5년간 49.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조6000억원에서 23조7000억원으로 123.1% 늘었다.

이는 정 회장이 제네시스 등 고급차 위주로 현대차와 기아의 상품 전략을 바꾸고, 전동화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 자동차의 본산이라고 평가받는 유럽과 미국에서 호평을 받는 등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고, 그룹 차원에서도 꾸준히 체질 개선을 시도한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외부의 인재를 과감히 영입해 역할을 맡기고 그룹 내부의 분위기도 창의적으로 효율적으로 바꾸는 등의 신경영의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 회장은 가장 완벽한 통합의 시대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정의선 리더십, 핵심은 통합·미래 내다본 과감한 투자
    전기차 판매 둔화됐지만, 국내에만 24조 미래 투자 이어가

정 회장 리더십의 핵심은 통합·수평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바탕한다. 정 회장은 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 일부의 반대에도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런칭해 안정화했고, 2021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해 아이오닉5, EV6 등을 개발했다.

아이오닉5와 EV6는 높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최근 전기차의 판매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의 전기차 투자를 철회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미래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에 전기차 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응해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분야에만 2030년까지 총 24조원을 투자하고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위 현대차 아이오닉5, 아래 기아 EV6 [사진= 현대차그룹]

전기차 생산량은 연간 151만대로 확대해 이중 60%인 92만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2030년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3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 사활을 걸고 있다. IT와 미래 모빌리티 관련 인재 채용도 늘리면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내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포티투닷에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금액을 투자했고, 이를 바탕으로 포티투닷은 공격적인 인재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현대차그룹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3월 'BBB+' 등급이었던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사진 현대차]

◆더 높은 곳 바라보는 현대차그룹, 부진한 중국·러시아 시장 숙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톱 3를 굳힌 현대차그룹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내연기관의 가장 빠른 추격자에서 전기차 시대의 선도자가 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망도 좋다. 한 외국계 완성차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전망이 좋지 않아지면서 현금 흐름을 생각한 여러 업체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지 않나"라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은 선두격인 테슬라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몇 개의 선두그룹이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현재 부진한 중국과 전쟁 장기화로 생산이 사실상 중단된 러시아 시장의 회복이 꼭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인해 판매가 급감한 이후 현대차는 최근 사업 효율화와 전략 차종 투입을 통해 반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023년에는 현지 전략 SUV인 무파사를 내놓았고, 기아는 가성비 전기차 모델인 EV5를 중국에서 먼저 공개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성의 전략 모델을 통해 현지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러시아 시장은 전쟁 장기화의 영향이다. 지난해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현대차 상트페트르부르크 공장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업체를 통해 위탁 생산을 이어왔지만 전쟁 장기화로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중단됐다. 전쟁 전 연간 20만대 안팎을 생산했던 러시아 시장이었지만 최근 판매는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현대차가 미래 자동차 업계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거대 시장이다. 항상 미래를 내다보는 결정으로 성과를 냈던 정 회장이 향후에도 SDV 등 미래 모빌리티 주도권과 그동안 부진했던 시장 재공략을 어떻게 풀어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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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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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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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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