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작가, 설치 미술·영상 등 다양한 작품 전시
[광주=뉴스핌] 김시아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달 19일까지 기후위기 시대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는 야외전시 '하늬풍경'을 개최한다.
'하늬풍경'은 무더운 여름철 불어오는 서늘하고 건조한 서쪽 바람인 하늬바람을 마주했을 때의 감각을 기후위기를 당면한 동시대인의 인식을 환기하는 풍경을 제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ACC 야외전시회 '하늬풍경' 전경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3.10.04 saasaa79@newspim.com |
전시는 한국·일본·중국의 작가 11인(팀)을 초대해 문화전당 야외 일대에서 미디어파사드 작품과 함께 설치미술, 업사이클링 가구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ACC의 야외공간은 원경, 중경, 근경 총 3부로 구성돼 환경파괴를 인식·성찰하고 미학적 실천을 다층적인 풍경으로 담아낸다.
1부 '원경: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이이남의 작품 '형상 밖으로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와 드리프트 콜렉티브의 '떠도는 풍경'을 선보인다.
이이남 작가는 조선 왕실 어좌 뒤에 놓았던 병풍인 '일월오봉도'를 재해석해 자연의 숭고미와 고전미를 보여준다. 드리프트 콜렉티브는 일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일본·홍콩 국적의 예술가 집단으로 실제 유빙의 풍경을 가늠하게 하는 미디어파사드 작품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돌아본다.
2부 '중경: 인간에 의해 변해가는 풍경'에서는 박훈규·이선경, 서울익스프레스, 스튜디오 1750, 펑지아청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개입으로 자연이 변하는 풍경을 재해석한다.
중국 조명예술가 펑지아청은 도시 속 오염된 공기가 안개와 섞인 뜻의 '달안개'를 통해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를 연동해 공기가 맑을수록 밝게, 탁할수록 어둡게 변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ACC 야외전시회 '하늬풍경' 전경 [사진=국립아시아문화전당] 2023.10.04 saasaa79@newspim.com |
3부 '근경: 기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풍경'은 김하늘, 박천강, 김남주·지강일, 삶것, 한석현의 작품을 통해 기후위기에 현재 대응과 인류의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로 삼는다.
건축가 박천강은 가벼운 바람에도 단숨에 깨지는 높이 20m의 건축물을 형상화해 자연이 우리 환경에 간섭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건축가 김남주·지강일은 재사용할 수 있는 곡면 콘크리트 제작 기술 특허를 접목한 '부드러운 구상'을 통해 건설폐기물을 최소화해 미래의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설치미술가 한석현은 폐목재를 수집해 본래 모습인 나무로 되돌려놓는 '다시, 나무'를 선보인다.
'아티스트 토크'는 드리프트 콜렉티브와 함께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모습이 사라져가고 있는 유빙을 주제로 작가들의 유빙 기록과정과 그들이 실제로 목격한 지구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saasa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