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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갈 수 없는 나라'를 향한 처절한 몸부림, '곤 투모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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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조선 말 한일합방에 이르기까지 대외적인 혼란 속 '가고 싶은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곤 투모로우' 세 번째 시즌이 공연 중이다. 지난 2016년 첫 공연된 이 뮤지컬은 김옥균의 갑신정변에서부터 1910년 한일합방까지 위태로운 정국에 휩싸인 조선의 운명을 그린다. 초연부터 함께해온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 임별을 비롯해 지난 시즌에 참여했던 최재웅, 신성민, 윤소호, 고영빈, 김준수까지 베테랑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한 장면 [사진=PAGE1] 2023.09.20 jyyang@newspim.com

◆ 3일 천하 '갑신정변'부터 조선 쇠락의 역사…의미있는 주제와 어우러진 열연

고종(박영수)의 신임을 받는 개화파 김옥균(최재웅)은 청의 위협으로 조선의 주권이 위태로워지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개혁을 주도한다. 김옥균을 믿으면서도 내심 불안했던 고종은 '갑신정변'이 3일 만에 실패로 끝나자 한층 더 무력감을 느끼고 급기야 김옥균을 향한 애증에 휩싸인다. 김옥균의 사상과 혁명을 지지했던 한정훈(신성민)은 족보를 팔고 망국의 조선을 벗어나 불란서로 향하지만, 10년 후 고종의 부름을 받고 고국으로 돌아와 김옥균에게 총을 겨눈다.

김옥균을 연기한 최재웅은 임금 앞 도포를 입은 모습부터 결연한 표정과 말투, 행동 하나하나까지 믿음직하고 단단한 표현으로 의지를 드러낸다. 조선과 왕실의 안위를 위해, 열강들의 침탈에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갑신정변을 일으킨 그는 일본으로 쫓겨나서도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지정(憂國之情)'과 '연군지정(戀君之情)'으로 충심을 가득 드러낸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정훈이 접근해오자 의심하면서도 흔들리는 마음, 변치 않은 신념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마음에 짙은 감정과 감동의 파도를 전달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한 장면 [사진=PAGE1] 2023.09.20 jyyang@newspim.com

고종 역의 박영수는 차분하고 정적인 동작과 때로는 격정적으로 토해내는 감정으로 나라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왕의 무기력함, 또 비애스러움을 표현한다. 종종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는 장면은 꽤나 직관적으로 자의적으로, 또 타의적으로 눈을 가리운 고종의 상황을 비유해낸다. 한정훈을 연기한 신성민은 극중에서든 무대에서든 어떤 일을 맡겨도 해낼 거라는 든든함을 품은 배우다. 이번에도 자신이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면서도 정확히 해내며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 한국적인 미와 서사를 품은 뮤지컬…우리는 '갈 수 없는 나라'에 도달했을까

'곤 투모로우'는 나라를 빼앗긴 아픔을 겪은, 한국인들이 잘 아는 비애스러운 감정과 함께 당시의 복색, 사상, 분위기의 아름다움을 살린 뮤지컬이다. 김옥균의 쪽빛 도포와 고종의 하얀 용포, 앙상블들의 군무를 돋보이게 하는 고전미를 살린 의상들이 보는 즐거움을 가득 선사한다. 한국 뮤지컬이 세계를 향해 가는 현재, 한국적인 미와 서사를 품은 작품으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곤 투모로우'의 한 장면 [사진=PAGE1] 2023.09.20 jyyang@newspim.com

특히 극중 인물들이 부르짖는 '갈 수 없는 나라' 즉 '가고 싶은 나라'에 우리는 과연 도달해있는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한정훈이 김옥균에게 총을 겨누고도 단숨에 쏘지 못한 이유, 한정훈의 정체를 의심하면서도 김옥균이 그를 믿은 이유, 고종이 김옥균에게 그토록 분노하며 한정훈에게 준 과제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를 곱씹다보면 내 목숨같은 존재를 버려서라도 구하고 싶고 도달하고 싶은 조국에 대한 크나큰 열망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나라 잃은 슬픔을 잊어가는 지금의 관객들에게 먹먹한 슬픔과 함께 밀려오는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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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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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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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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