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그의 아내이자 리움미술관 전 관장인 홍라희가 30여년에 걸쳐 모은 미술품과 그림 뒤의 숨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 '이건희. 홍라희. 컬렉션'이 출간됐다.
'이건희. 홍라희. 컬렉션(강력하고도 내밀한 취향)'은 문화기자이자 미술평론가, 미술사가인 손영옥이 쓴 책으로 이건희 부부에게 그림을 소개한 화상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건희컬렉션'의 수집 과정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이 나라에 기증한 2만3000여점의 컬렉션은 국보급 미술품과 근현대미술품, 세계적 서양화가 및 국내 유명 근대 미술품에 이른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명명되지만, 이는 삼성가 제1대 컬렉터인 이병철과 그의 아내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터.
저자는 이 거대한 컬렉션을 모아온 방식을 살펴보고 그렇게 모은 그림 한 점이 마음을 두드리며 행복을 줬는지, 위작을 사는 등의 실수가 있지는 않았는지 등 여러모로 탐색하며 세기의 컬렉팅 뒤에 숨은 노력들을 들여다본다.
한국의 대표적인 화랑인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과 가나아트·서울옥션 이호재 회장 등 이건희 부부에게 그림을 소개한 화상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세한 일화가 펼쳐진다. 이건희의 거실과 안방에 어떤 그림이 걸렸는지, 이건희와 백남준의 첫 만남은 어땠는지 등 컬렉터와 작가, 화상의 이야기 등 세기의 기증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두루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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