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대형 건설사, 잇단 아파트 붕괴사고...관리감독 부실·솜방망이 처벌 원인

기사입력 : 2023년08월28일 16:30

최종수정 : 2023년08월28일 17:33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아파트 붕괴사고 잇따라
매출·수주잔고 늘어는 반면 관리·시공 인력 부족
건설면허 취소 등 처벌수위 강화, 건설사 관리시스템 제고해야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가 확산하는 가운데 건설사의 관리부실과 감독기관의 솜방망이 처벌이 부실시공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지난 5월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건설사들은 관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사업현장을 경쟁적으로 확장한 측면이 있다. 사고가 발생해도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처벌이 내려지지 않아 소위 '안전 불감증'이 자리 잡은 것도 원인이다. 부실시공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건설사는 자체적으로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고, 감독기관은 처벌수위 한층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건설업 호황에 매출·수주잔고 늘었지만...관리·시공 인력은 부족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는 건설사의 관리 시스템 부실과 낮은 처벌수위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목된다.

작년부터 대형 건설사들은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CSO(최고 보안 책임자)를 두고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실시공과 현장 인명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국토부가 27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검단아파트 사고 및 GS건설 현장 점검결과 회의를 열었다. 국토부 원희룡 장관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8.27 leemario@newspim.com

건설사의 업무처리 능력에 비해 과도한 수주가 잇따른 사고를 불러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근무 인력은 한정적인 상황에서 기업 매출을 올리기 위해 사업장을 무리하게 확장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4~5년간 이어진 주택경기 호황에 건설사들의 매출과 담당 사업장은 대폭 늘었지만 이를 관리, 담당할 직원의 수는 되레 줄거나 정체된 상황이다.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다 사이클 사업인 건설업 특성을 고려해 건설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사고를 이유로 지난 27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정지 10개월 '철퇴'를 맞은 GS건설은 작년 매출액이 12조2992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9조4851억원) 대비 29.7% 증가했다. 아파트,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민간공사가 대폭 늘어난 이유다. 이 기간 수주 잔고는 30조 98억원에서 38조4360억원으로 28.1% 늘었다.

사업장과 수주 잔고는 늘었지만 직원 수는 되레 줄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을 포함한 직원수는 6672명에서 5422명으로 18.7% 감소했다. 건설업은 제조업체와 달리 사업장을 운영하고 관리할 인력이 필수적으로 뒤따른다. 업력에 비해 사업장이 늘어나면 결국 사업장에 하청기업, 관계사의 참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내부적으로 강력한 통제가 힘들어지는 셈이다.

2022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과 비교해 직원 수가 1705명에서 1830명으로 7.3% 늘어나긴 했지만 이 기간 매출이 3조2835억원에서 4조2111억원으로 28.3%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인력 충원이 충분치 않다. 특히 이 회사는 비정규직 비율이 업계 최고 수준인 42.0%에 달한다.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부 한 임원은 "건설사업 호황에 수주를 늘리다보니 아파트 현장소장 한 명이 과거 1~2곳 담당했다면 현재는 4~5곳을 맡는 경우가 많다"며 "한정적인 인력으로 담당할 사업장이 늘다보니 설계, 관리, 자재 감독에 소홀해질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 처벌수위 강화 및 건설사 관리시스템 제고해야

부실시공 건설사에 처벌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동안은 건설사들이 벌점과 영업정지를 당해도 업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수주산업으로 통상적으로 4~5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감독기관의 행정조치를 받아도 현재 시공 중이거나 수주한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부실시공이 지속해 적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국내 건설 현장 508곳에서 부실시공이 적발돼 벌점을 받았다. 480개 건설사가 총 2094건의 처분을 받았다. 대형 건설사도 대부분 포함된다. 최근 2년간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7곳이 벌점을 받았다. 1위 삼성물산은 합산 벌점 0.75점, SK에코플랜트 0.66점, 롯데건설 0.65점, HDC현대산업개발 0.50점 등을 받았다. 중견사 중에는 중흥토건이 토목 건설 현장에서 벌점을 받아 1.12로 가장 높았고, 금호건설도 0.7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5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현장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건물 하자에 따른 분쟁조정도 증가세다. 최근 3년간 시공능력평가 순위 상위 10개 건설사 중 GS건설이 총 573건으로 가장 많은 분쟁을 겪었고, HDC현대산업개발(376건), 대우건설(295건), 롯데건설(229건), 현대건설(203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는 3년 전과 비교해 2배 넘게 늘었다.

올해 3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국토부가 진행한 해빙기 건설 현장 안전점검에서도 안전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국 1927개 건설 현장에서 총 4681건의 지적 사항이 적발됐다. 이중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른 부실벌점 부과 대상은 16건, 과태료 부과 대상은 32건, 시정명령 2451건, 현지시정 2182건이다.

결국 건설사들이 자체적으로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감독기관은 처벌수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 이후 대형 건설사 CEO가 처벌받은 사례가 없다. 올해 상반기 건설현장에서 숨진 사망자가 118명(1분기 55명·2분기 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명)보다 10명이 늘었다. 상위 100대 건설사 11곳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주영 부동산 전문변호사는 "감독기관의 행정조치 강화뿐 아니라 건설사도 부실시공이 발생하면 건설면허를 반납할 수 있는 경각심을 가져야할 것"이라며 "부실시공이 공기지연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자재 수급, 근로자 파업 등으로 발생할 경우 건설사의 부담을 감면해 주는 지원책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