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기간 만큼은 정치인"
"여성들, 사진 뺨에 치욕 느꼈을 것"
"尹, 각종 사건사고에 사과 안해" 비판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에 사과한 것을 두고 "다소 늦긴 했지만 잘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대한노인회를 찾아 김호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에게도 사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3.30 pangbin@newspim.com |
이 의원은 특히 "본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 혁신위원장을 맡았으니 그 기간 만큼은 정치인"이라며 "억울한 점이 있어도 참아야 하고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런데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김호일 노인회장이 김은경 위원장 사진 속 뺨을 때린 일은 너무나도 모욕적인 행위"라고 했다.
이어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영상을 보면서 제 뺨도 화끈거렸다. 아마 모든 사람이 그랬을 것이다. 더욱이 여성들은 참기 어려운 치욕과 분노를 느꼈을 법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은경 위원장이 간접적인 폭력행위를 당해야 할 만큼 잘못한 것인가. 사과를 하러 간 사람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이 후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르신의 올바른 처신인가. 사과를 하러 간 사람에게 그렇게 대한다면 사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계속 반문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식적 사과를 하지 않은 것, 오송 지하차도참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 등을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세상 참 불공정하다. 사과하랬더니 '개사과'를 하지않나, 마땅히 사과를 해야 함에도 사과의 '사'자 조차 꺼내지 않는 것에는 애써 눈을 감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머리 숙인 사람에게 간접 폭력을 행사하고 치욕을 안기는 일을 그저 참고 견디고 넘어가야 하는 세상, 참 비감하다.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의 오늘이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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