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 경남지부 본부장이 사내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직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남지부의 한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6일 건협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건협 경남지부 B본부장은 지난 22일 자로 직위가 해제되고 대기발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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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블라인드 폭로글을 통해 불거졌다. 앞서 지난 18일 블라인드에는 경남지부 간부 A씨의 사망과 관련해 유족에 대한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건협에서 15년 이상 근무했다고 소개한 작성자는 "경남이 전국 탑1등의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그에 대한 칭찬이나 보상은 없었고 공단에서 대상자 아닌 수검자에 대해 환수조치를 한다고하여, 이XX 저XX 폭언과 욕설이 난무했다"며 "시말서까지 써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협회 생활 때문인지 욕 먹은 다음날 연가라면서 훌훌 털며 떠났다"며 "그런데 돌아오고 나서도 또 폭설과 폭언이...(이어졌다).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는 협회 다니시는 직원분들은 아마도 다들 아실 것"이라고 했다.
작성자는 사내에서 일어난 일이 A씨의 죽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본부장님 유가족 분께 사과하시고 총장님의 엄중한 처벌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건협 측은 B본부장을 직위해제하고 조사 중이다. 건협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과) 연관이 있으면 징계 위원회에 회부 될 것이고 연관이 없으면 다시 본부장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현재 대기명령은 업무 조사과정에서 연관이 있는지 확인차 일시적으로 직위해제 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글은 삭제됐으나 사내에선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블라인드 사내 게시에는 "이번 사건 원인 제공한 간부들 싹 다 잡아내서 징계 처분 확실히 해야된다", "협회 구조 때문에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언젠가 한번은 터질 것 같았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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