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친 블링컨, 習 등 만나 北 문제 우려 전달
"中, 못 막으면 한일 동맹 보호 강화...전략 자산 배치"
"수개월내 바이든-習 회담도 기대"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중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역내에서 가장 불안한 행위자란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 주석 등과 고위급 회담을 가진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으로부터 김정은과 그의 미사일,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을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VOA)이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약속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중국이 역내에서 가장 불안정한 행위자가 반복된 미사일 실험과 심지어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있는 김정은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측에 '우리는 김정은이 모든 미사일 실험으로부터 멀어지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다루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있어 중국의 협력을 원한다'는 점을 중국 측 카운터파트에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시진핑 주석이 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블링컨 장관은 또 "만약 그들이 어떤 이유로든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 일본과 함께 우리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많은 방어 자산을 역내에 배치하는 것과 함께 훈련하는 것을 포함한 이러한 조치는 중국을 겨냥하진 않지만, 아마도 중국이 좋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사용할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과거 우리는 그렇게 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시 주석에게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맞다, 그렇다. 다른 두 명의 대화 상대인 국무위원(겸 외교부장)과 외사판공실 주임에게 자세히 제기했고, 시진핑에게는 더 일반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 주석과는 1시간 정도 회담을 했다면서 "시 주석과의 대화는 6만 피트 상공보다 높은 수준의 대화였다. 우리는 구체적인 사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 자신의 방중 성과를 설명하면서 몇달 내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블링컨 장과는 지난 18~19일 베이징에 머물면서 시 주석을 비롯해 친강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 왕이 회사판공실 주임 등과 만나 미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를 가졌다.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와 무역및 기술 통제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취임후 첫번째이자, 바이든 정부 출범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베이징 방문이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의 정찰 풍선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를 전격 취소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