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혁신 촉구' 양소영 "여전히 당원들 비난 대상"
李 "과도한 표현 문제, 이미 제명한 사례들도 있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일부 강성 당원들의 욕설 문자 행위에 대해 "당내 문자 폭탄이나 폭언 표현에 대해선 조사를 하고 그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도한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선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고 이미 제명 조치까지 한 사례들이 있으니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09 leehs@newspim.com |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은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는 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의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 대한 답변 성격으로 나왔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국회에서 '김남국 가상자산 보유 논란'과 관련해 당의 자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일부 강성 당원들로부터 욕설 문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기자회견을 한 청년정치인과 대학생위원장들에게 도를 넘는 적대와 공격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며 "이런 도를 넘는 적대·공격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이 대표는 '양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 위원장 말씀 중 당내 민주주의 확대해야 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정당이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한편 양 위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외친 목소리는 내부 총질로 폄하됐다"며 "함께 목소리를 낸 시도당 대학생위원장은 여전히 지역 당원들의 비난 대상으로 낙인 찍혔었다"고 언급했다.
양 위원장은 "다양한 구성원이 혁신기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과 계파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혁신기구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를 수박이라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한다"며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신상털이, 가족 욕설, 성희롱을 넘어 더 큰 시련이 올 수도 있다. 위축이 된다. 많이 두렵다"며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특정 목소리에 휘둘리는 정당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해달라.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가 그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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