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佛 등 서방 주요국 비판 나서
그동안 목소리 잘 안내던 국가들도 규탄 동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고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위성발사를 강행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영국,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주요 국가들은 물론 그동안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목소리를 자주 내지 않았던 국가들도 이번 위성발사에 대한 규탄에 동참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VOA)이 전했다.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31일(현지시간) "북한의 군사 위성 발사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북한이 역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특히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발사를 할 것이라는 북한의 발표는 더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 보장을 위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이 2022년 12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공개한 영상. [사진=조선중앙통신] |
이스라엘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규탄하며, 이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 같은 무모한 행동이 한반도와 그 너머의 역내 안정에 가하는 위험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우려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밖에 "북한의 민감한 기술이 이란과 시리아를 포함한 중동의 불량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활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도 이날 북한의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요구들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사용함으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또다시 역내 평화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또 "유엔 안보리의 금지 사항을 무시하고 로켓에 군사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ICBM 기술을 고의적으로 사용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북한을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오전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발사했지만 2계단 엔진 추진력 상실로 서해상에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