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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가 당긴 '인종차별 격발' 거센 후폭풍

기사입력 : 2023년05월24일 10:53

최종수정 : 2023년05월24일 11:33

브라질 대통령·법무장관 나서 스페인에 조치 요구
스페인 경찰 용의자 체포... 발렌시아구단 제재·벌금
스페인 영사관앞 시위... 포그바 "인종차별은 정신병"
마요르카 감독, 훈련중 이강인에 "치노"라 불러 충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비니시우스가 터트린 '인종차별 격분'의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22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는 발렌시아와 원정경기 중 관중과 서로 손가락질을 하며 설전을 벌였다. 경기후 비니시우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이 처음도, 두 번째도,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는 인종 차별이 일상화됐다"라고 분노했다.

22일(한국시간) 축구장 인종차별에 분노한 비니사우스 주니오르. [사진 = 레알 마드리드 SNS]

이에 팀 동료 벤제마를 비롯한 각국 축구선수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았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도 "이게 축구냐? 인종차별주의자가 모인 전당대회지"라고 함께 분노했고 발렌시아 주장도 "인종차별주의자 녀석들은 축구장에서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며 공감을 표했다.

하지만 발렌시아측의 반응은 냉랭했다. "오해가 있었다"며 "우리 팬들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매도한 안첼로티는 사과하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의 반응은 더욱 어처구니 없었다. "스페인도 라리가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 라리가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인종차별을 보고하고 추적한다"라며 반박했다.

'축구장 인종차별'이라는 불똥이 국가 간 외교문제로 튀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파시즘과 인종차별이 전 세계의 축구 경기장을 장악해선 안된다"고 스페인의 조치를 요구했다. 브라질 법무부 장관까지 나서 '치외법권'을 이용해 용의자들에 대해 브라질 형법 조항을 적용하는 것까지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브라질은 지난 22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브라질의 대표 상징물 '두 팔 벌린 예수상'의 조명을 껐다. 조국은 '검고 당당한 예수'를 상징하는 비니시우스와 함께한다는 뜻이었다.

23일(한국시간) 스페인에 축구장 인종차별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 = 게티 이미지]

리우데자네이루의 에두아르도 파에스 시장도 거들었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는 "파에스 시장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테바스 라리가 회장에게 '지옥에나 떨어져라 개XX야. 넌 지금 피해자를 비난하고 있다'라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는 비니시우스의 고향이다.

세계 축구팬의 분노가 심상치 않자 스페인이 움직였다.

스페인 경찰은 당시 경기장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21일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 경기 도중 발생한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해 발렌시아에서 청년 3명을 붙잡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1월 마드리드의 다리 난간에 비니시우스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힌 인형을 매달아 놓은 혐의로 마드리드에서 4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스페인축구협회도 인종차별 행위의 책임을 물어 발렌시아 구단에 관중석 부분 폐쇄와 벌금 징계를 내렸다. 협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경기위원회가 발렌시아 구단에 5경기 동안 관중석을 부분 폐쇄하고, 4만5000 유로(약 64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진화 노력에도 브라질 국민의 분노는 식지않고 있다.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브라질 축구팬들은 상파울루에 있는 스페인 영사관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23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은 정신질환이다"라며 분노한 유벤투스의 포그바. [사진 = 게티 이미지]

유벤투스에서 뛰고 있는 폴 포그바도 2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은 정신질환이다"라며 "바나나, 동물 소리, 우리를 향한 노래와 같은 것(인종차별)은 정신질환이며 광고나 슬로건만으로 변화시킬 수 없다. 기관에서 진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를 위해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해야한다"고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유럽축구연맹(UEFA)은 긴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UEFA는 이번 일에 공개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UEFA의 입장이 바뀔 수도 있다"라며 UEFA의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어릴 적부터 스페인에서 활동해온 마요르카의 이강인. [사진 = 게티 이미지]

어릴 적부터 스페인서 활약했던 이강인에 대한 인종차별도 논란이다.

지난 22일 트위터에서 공개된 마요르카의 훈련 장면 영상에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Que haces chino(중국인 뭐해)"라고 외치는 충격적인 모습이 담겼다. 'Chino(치노·중국인)'는 북중미와 남미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뜻을 내포한다. 이강인도 이에 익숙한 듯 해맑게 웃는 모습이 나온다. 이강인에게 일상화 된 'Chino'는 스페인내 '축구장 인종차별'이 일상화됐음을 의미한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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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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