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해외 투자자의 중국 A주 투자 비중이 여전히 작다면서 향후 우량 국유기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골드만삭스가 진단했다.
10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보도에 따르면 티모시 모에(Timothy Moe)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애널리스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태지역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 수준으로 전반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인 반면 중국 증시는 저평가 돼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약화했고, 글로벌 공모펀드 중 중국 종목 비중이 지난 10년의 23%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은 올해 성장세가 가장 좋은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1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저점부터 오래 2월 고점까지 MSCI중국지수가 59%가량 반등했다가 3월부터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신중하고 오랜 기간 관망해 온 장기 투자자들이 언제 다시금 매수에 나설지가 시장의 관심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티모시 모에는 특히 '중터구(中特估)' 바람을 탄 국유기업에서 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유기업은 올해 중국 증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자 골드만삭스가 올해 주목하고 있는 테마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중터구'는 '중국 특색 밸류에이션 체계'의 줄임말이다. 지난해 11월 말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이후이만(易會滿) 주석이 "중국 특색의 밸류에이션 구축을 모색하고 시장의 자원배치기능이 더욱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올해 연초부터 중터구가 중국 증시 최대 테마로 부상했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특히 국가 핵심 목표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을 더욱 중시할 것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국유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홍콩 주가는 올해만 30% 이상 올랐고, 중국 국유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50% 가까이 급등했다.
티모시 모에는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중국 정부가 장려하는 방향을 따라가야 한다"며 "국유기업에 많은 기회가 있다. 다수 국유기업의 실적 및 수익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정부의 중점"이라고 설명했다.
국유기업 가치가 저평가 돼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의 향후 12개월 평균 PER은 6.1배로 예상되는 반면, 민영기업의 평균 PER은 15.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은행 역시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개혁으로 경제의 더 나은 성장을 추진한다면 중국 국유기업의 시가총액은 2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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