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어닝시즌을 맞아 공개된 중국 부동산 기업 임원들의 연봉이 화제다. 지난해 평균 연봉은 410만 위안(약 7억 8100만원)으로 나타났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기업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020년 대비 217만 위안, 34.6% 감소한 것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판매액이 감소하면서 경비 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났고, 임원진의 임금 삭감이 경비 절감을 위한 우선적 조치가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부동산 업계 임원 중 최고 연봉자는 1088만 위안을 받는 천진스(陳錦石) 중난(中南)건설 회장이었다. 1000만 위안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임원은 업황이 좋았던 2020년 4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천진스 회장이 유일했다.
천진스 회장은 지난해 A주 전체 상장사 임원 연봉 순위에서 24위를 차지했다. 연봉 순위 1~20위 중 부동산 기업이 2019년에는 6곳, 2020년에는 4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한 곳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체는 부동산 업계의 황금기가 막을 내리고 기타 신흥 산업이 부상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 2년간 연봉 삭감액이 가장 컸던 인물은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커(萬科)그룹의 위량(郁亮) 회장이다. 위량 회장의 연봉은 2020년의 1247만 3000위안에서 지난해 393만 5000위안으로 853만 8000위안, 무려 70% 가까이 줄어들었다.
위량 회장 연봉은 2020년까지 10년간 1000만 위안을 웃돌았었다. 그러나 2021년 완커그룹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7% 급감하면서 위량 회장은 스스로 모든 인센티브를 포기했고 연봉 역시 154만 7000위안으로 깎았다. 위량 회장을 제외한 고위 임원 7인 역시 당시 연봉을 50% 삭감했다.
부동산 업계 임원 중 연봉 순위 1위인 천진스 회장 연봉 역시 2020년 대비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연봉은 2020년의 1650만 위안에서 562만 위안 줄어든 것으로, 연봉 삭감 폭이 업계 임원 중 두 번째로 컸다.
한편 임금 삭감은 부동산 업계에 나타난 보편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달 9일 발표한 2022년 도시 취업자 평균 임금 자료에 따르면, 19개 업종 중 18개 업종의 취업자 평균 임금이 상승한 반면 부동산 업계만 평균 임금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3.04.04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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