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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가든'이래 쉼없이 달려온 심영철,'듀얼 리얼리티'탐구하다

기사입력 : 2023년04월28일 22:00

최종수정 : 2023년04월28일 22:23

설치미술가 심영철,인사동 선화랑서 '댄싱가든'전
꽃비·흙·물·하늘 테마의 입체적 테크놀로지 아트
관객 참여해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 선보여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때 '일렉트로닉 가든'이란 미디어 설치작품으로 큰 주목을 끌었던 작가 심영철. 이후 설치미술과 미디어아트 부문을 쉼없이 달려온 그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대표 원혜경) 초대로 52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선화랑 제 1전시실에 설치된 심영철의 '꽃비 정원'. 2023.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빔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벚꽃 형상의 대형조형물 주위로 자개로 제작한 벚꽃과 특수 영상, 사운드, 향기까지 어우러져 환상적인 꽃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공간설치 작품이다. 2023.04.27 art29@newspim.com

작가 데뷔 40년, 설치미술가로 활동한지 30여 년을 헤아리는 심영철은 이번 전시 또한 다루기 까다롭고 힘든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든가 유리, 물 등의 소재를 첨단 테크놀로지 기법과 어우러지게 한 대형 설치작업을 구현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선화랑 전관에 심영철은 그간 몰두해온 40년 예술세계를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자연과 환경, 빛과 어둠, 인간과 신,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끈질기게 천착해온 작가는 이번에 그간의 작업의 완결판이라 할 중간회고전을 모두 넉점의 대형 정원(가든) 작품으로 풀어냈다. 즉 '하나의 층에, 하나의 테마로, 하나의 대규모 설치미술'을 선보이며 공간을 연출했다. 이같은 도전이 가능한 것은 국내를 대표하는 설치미술가로서 오랫동안 누구도 가지않은 길을 개척하며 스스로를 담금질해왔기 때문이다. 미답지를 향해 진격하고, 최신 기술을 작업에 녹여내며 조형적으로 활용함에 있어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 뚝심은 그를 국내 설치미술가 중 가장 앞자리에 서게 만든 동력이다.

[서울 뉴스핌] 제 1전시실 입구를 작가 심영철(사진)은 어머니 자궁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토굴 형상으로 특별 제작했다. 입구를 건너면 조개로 만든 벚꽃 송이들과 꽃잎 형상 대형 조형물로 꾸며진 환상적인 '꽃비 정원'이 펼쳐진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4.27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2002년 '환경을 위한 모뉴멘탈 가든'을 작업의 분기점으로 삼는다. 이 작업은 많은 메타포를 지니고 있는 데다, 일평생 탐구해온 '신이 창조한 자연'과 그 환경 속 인간 존재를 파고든 대표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미 20년 전에 심영철은 마치 오늘 지구촌을 뒤덮다시피 한 여러 재앙들을 작품을 통해 예고했다. 지구환경 문제와 인간의 탐욕 등을 갈파하며, 진중한 메시지가 담긴 작업을 선보였던 것이다. 최근 전지구적 재앙으로 불리며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비롯해 대지진, 홍수, 화재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작가는 '환경과의 공생'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끝없이 화두를 던져왔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꽃비 정원', 2023.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거울, 자개, 빔 프로젝터, 컴퓨터, 인터랙티브 그래픽, AR 등 [이미지제공=심영철,선화랑] 2023.04.28 art29@newspim.com

이렇듯 자연과 인간, 성(聖)과 속, 이성과 욕망, 영원과 찰나 등의 문제를 탐구해온 작가는 이후 시크릿 가든-매트릭스 가든-블리스플 가든으로 이어진 일련의 '가든'(정원) 연작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댄싱 가든(춤추는 정원)'이라는 타이틀로 4개의 소주제를 각각의 전시장에 장대하면서도 밀도있게 펼쳐놓았다.

심영철의 모든 '가든' 연작에는 '꽃'이 반드시 등장한다. 그에게 '꽃'은 미적, 조형적 대상이다. 동시에 조물주가 인간에게 허락한 아름다운 자연과 생명성을 가리키는 표상이다. 그저 예쁘고 아름다운 대상이 아니라 생명을 은유하는 이데아인 것. 이번 작품전에서 그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벚꽃' 을 주요 테마로 대규모 신작을 제작했다. 특히 올해는 벚꽃이 어느 때보다 일찍 만개해, 길고도 답답했던 팬데믹을 겪은 우리에게 더없이 짜릿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고 화려하게 핀 벚꽃이 너무도 순식간에 그 탐스런 꽃잎을 떨구듯 우리는 모든 아름다운 것들에 두가지의 진실, 즉 '듀얼 리얼리티(Dual Reality)'를 성찰해야 한다고. 환희에 깃든 슬픔, 희망의 이면에 숨은 소멸을 헤아려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같은 메시지를 심영철은 4개층에 스펙타클하게 구현했다.

전시작들은 6,7년 전부터 구상한 것이지만 모두 이번 개인전을 위해 새롭게 제작한 공간 설치작업이다. 넉점 의 작품은 한결같이 멀티 채널의 다차원적 조형작업이자, 관객과의 참여로 완성되는 인터랙티브 아트인 것이 공통점이다. "언제나 나의 작품은 관객이 내 작품 속으로 들어오고, 터치하고, 참여함으로써 완성된다"는 그간의 신념이 이번에도 똑같이 작용했다. 

심영철은 여러 장르의 멀티미디어를 한 편의 교향곡처럼 유기적으로 직조해낸다. 그 교향곡은 아름답고 처연한 동시에 관객에게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꽃비 정원'(Flower-Rain Garden)이라 명명된 제 1전시실이 바로 그렇다. 토굴의 초입같은 길고 좁은 출입구를 건너면, 벚꽃이 흩날리는 영상이 전시장에 전방위로 투사되는 거대한 인터랙티브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 뉴스핌] 제 2전시실 '흙의 정원'에 설치된 고려청자 형상의 대형 조각 '빛의 도자기'. 청자 또한 흙으로 빚어 구운 것이어서 흙의 정원에 자리했다. 고인돌과 흙, 식물이 청자를 받치고 있고, 금속으로 제작한 청자의 구멍(벚꽃 형상으로 타공)으로 오색의 빛이 시시각각 뿜어져 나온다. 2023.04.27 art29@newspim.com

천장에는 우윳빛 자개를 일일이 이어붙여 만든 벚꽃들이 무수히 매달려 있고, 전시장 중앙에는 벚꽃 형상의 거대한 거울 방이 자리잡고 있다. 형상과 빛, 그림자와 사운드가 무한대로 이어지는 '인피니티 공간'이다. 2.5m 높이의 벚꽃 형상의 거울 방에 들어서면 흐드러지게 핀 자개 벚꽃과 꽃비 영상, 그리고 사운드와 향기가 점증하듯 고조되며 관객을 무한의 세계로 이끈다.

꿈인지 생시인지, 판타지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서 우리는 손으로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생명, 환희와 슬픔을 동시에 감지하게 된다. 꽃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지만 심영철이 만든 꽃비 정원에서는 영원한 생명처럼 끝없이 움직이고 교차하며 회전한다. 에덴동산이란 결코 실낙원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구현된 '영원한 낙원'이라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예술이 때때로 인간을 '구원의 순간'으로 이끌 수 있을까 질문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흙의 정원'. 2023. 가변설치. 가로 10m가 넘는 부조 회화 '그림자 산수'와 청자 형태의 조형물 '빛의 도자기'가 제 2전시실에 함께 어우러졌다. [이미지 제공=심영철, 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제 2 전시실은 차분한 '흙의 정원(Soil Garden)'이다. 흙은 곧 '자연'을 상징한다. 모든 생명이 흙으로부터 나오고, 흙으로 돌아가듯 작가는 흙으로부터 발원한 공간을 자연이 자리한 공간, 역사적 전통이 자리한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야구공 또는 탁구공 크기만한 스테인리스 스틸볼 수천 여개를 가로 10m, 높이 2m의 대형 캔버스에 끝없이 이어붙이며 심영철은 한국의 산하를 장엄하게 표현했다. 스틸볼의 그림자들이 한국의 산천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그림자 산수(Shadow Sansu)' 작품이다.

전시장 한 켠에는 벚꽃이 새겨진 고려청자 형상의 조형물이 우뚝 서있다. 심영철은 스테인리스 스틸 몸체에 작은 구멍을 꽃형상으로 뚫어 청자 내부에서 신비로운 빛이 꽃송이처럼 퍼져나가도록 했다. '빛의 도자기(Ceramics of Light)'라는 타이틀의 이 대형 조각은 고인돌 위에 당당히 세워졌는데, 흙이 불을 만나 '시간의 흔적'을 아로새긴 청자를 통해 전시장은 역사의 공간이 됐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물의 정원'. 2023. 가변설치. 스테인리스 스틸, 우레탄 도금, 물 등.2023.04.27 art29@newspim.com

제 3 전시실은 찰랑거리는 물이 전시장 바닥을 채운 '물의 정원(Water Garden)'이다. 그 물 위에 화려한 연꽃이 꽃술을 드리운채 자리했다. 여기서 물은 모든 것을 살리는 신성한 생명수를 은유한다. 물이 채워진 커다란 검은 수조 안에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3개의 꽃은 너무나 크고 강렬하다. 꽃의 몸체를 빠져나온 여러 색상의 빛들이 전시장 전체를 오묘하게 물들이며 환상적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꽃들 주변에는 고온에서 입으로 블어 만든 커다란 유리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잠시 후 곧 수조로 떨어질 듯 긴장감을 선사한다. 어디선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며 조용한 명상의 공간에 살짝 파문이 인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 '물의 정원'. 2023. 거울,유리. 60x49cm(each) [이미지제공=심영철,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제 4전시실은 이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늘 정원(Sky Garden)'이다. 원형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들로 만들어진 한 쌍의의 연인이 가느다란 와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뜨겁게 입을 맞추고 있다. 연인들 주위로 몸체에서 떨어져나온 원형판이 공중에 흩뿌려져 있다. 흙을 빚어 만들었다는 최초의 인류 아담과 이브일까? 아니면 1년마다 오작교에서 만나는 견우와 직녀일까? 성서, 또는 설화 속 인간의 사랑은 환희와 비애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한다. 작가는 '하늘 정원'을 통해 낙원을 떠났던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며, 진정한 사랑에 닿기를 갈구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 서로를 뜨겁게 끌어안은 남녀 형상의 인물이 공중에 매달린 제 4전시실의 설치작품 '하늘 정원'. 우레탄 도금을 한 동그란 스테인리스틸 판을 끝없이 이어붙여 인물형상을 만든 뒤, 내부에 심장에 해당되는 둥근 조명을 설치해 빛을 발하게 했다. [이미지 제공=심영철, 선화랑] 2023.04.27 art29@newspim.com

모두 4개층에 펼쳐 구현된 심영철의 설치작품은 자연요소, 인공요소, 테크놀로지가 다층적으로 혼용되며 시적 서사적 메시지를 전한다. 자연과 인공, 물질과 데이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가뿐히 넘나들고, 교차하는 그의 작품은 방법론적, 개념적으로 독보적이다. 이같은 입체적인 멀티 미디어아트를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작가는 KAIST, KIST는 물론 수많은 과학실험실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고, 각종 테크놀로지를 작품에 녹여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심영철은 "현대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인간은 점점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며 살아간다. 내 작업 또한 자연을 전시실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이면서도 최첨단 기술을 원용하며 실험을 거듭했다. 컴퓨터와 마우스 클릭만으로 현실과 가상 사이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망각해선 안되는 가장 근원적인 것들은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구원은 가능한 것인지 함께 묻고 싶었다"고 했다.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심영철의 작품세계를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가 언급했던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s)' 개념에 대입해 분석했다. 헤테로스(다른)와 토포스(장소)가 결합된 헤테로토피아라는 용어는 '현실화된 유토피아, 또는 '국지화된 유토피아'를 가리킨다. 그는 "심영철의 작업이 현실에 있는 듯하지만 실재하는 장소의 바깥에 있는, 또다른 공간 혹은 반(反)공간을 표상한다며 천연의 자연요소(땅 하늘 물 식물)와 기하학적 인공요소(건축물 파빌리온 벽 등)가 한데 맞물린 페르시아 정원처럼 심영철의 가든 연작은 복수의 공간이 겹쳐진 페르시아 정원을 닮아 있다"고 평했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고,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가 교차하는 심영철의 작품은 종국적으로는 '사랑'을 말하고 있다. 그 사랑은 기쁨, 환희이기도 하지만 슬픔이자 처연함이기도 하다. 이렇듯 작가는 사랑의 양면성과 인간의 양면성, 즉 듀얼 리얼리티를 우리 앞에 예술적 언어로 드러냄으로써 함께 성찰해볼 것을 권유한다. 이 세상에 잠시 소풍 오듯 머물다가는 유한한 존재로서,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심영철은 절실하게 묻고 있다. 

[서울 뉴스핌] 심영철이 대학원을 졸업하며 선보인 설치작품 '빗의 단계적 표상',1983. 일상에서 쓰는 빗에 여성의 삶을 빗대어 조망한 작업이다. 서울 동숭동 아르코미술관(당시 미술회관)에서 가진 1회 개인전 때 출품했다. 정관모 당시 지도교수로부터 "발상이 새롭고 조형적 구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사진 제공=심영철] 2023.04.28 art29@newspim.com

 성신여대 조소과와 미국 오티스 파슨스와 UCLA 대학원을 졸업하고 설치미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심영철은 수원대학교 교수로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토탈미술상(1994), 한국미술작가상(2001) 석주미술상(2007) 등을 수상했고,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워커힐미술관 예술의전당 아셈타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선화랑에서의 심영철 전시는 5월3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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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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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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