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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왜 쿠사마 야요이와 다시 손잡았을까?

기사입력 : 2023년01월07일 21:51

최종수정 : 2023년01월09일 12:54

유명작가와 협업해온 LV,쿠사마와는 두번째
'무한함의 창조'주제로 도트 등 전 제품에 적용
영향력 1위 여성작가 협업 통해 매출확대 노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럭셔리 패션브랜드 루이 비통이 일본 출신의 세계적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93)와 또다시 손을 잡았다. 10년 만의 재 협업이다.

[서울 뉴스핌]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히 증폭되는 도트 이미지로 공간 전체를 꾸민 루이비통 메종 서울.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루이 비통은 지난 2012년에 쿠사마 야요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핸드백, 여성의류, 액세서리를 선보였다. 당시 루이 비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마크 제이콥스의 주도 아래 쿠사마와의 협업이 시도됐다. 그리고 이번에 작가와 다시 손잡고, 쿠사마의 시그니처 오브제및 무한함의 모티프를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접목했다. 새로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은 오는 9일 일반에 공개된다.

루이 비통은 워낙 세계적 아티스트와 연대를 맺고, 협업하길 즐기는 브랜드다. 거슬러 올라가면 이같은 연대는 100년도 넘었고, 협업한 예술가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만큼 많다.

[서울 뉴스핌] 루이 비통이 쿠사마 야요이와 콜라보레이션해 내놓은 여성복과 핸드백. 오색의 페인티드 도트를 차용한 라인이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2012년 당시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 비통의 협업은 무라카미 다카시(60)에 이은 두번째의 일본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많은 노력과 투자,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에 비하면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루이 비통은 이후 제프 쿤스 등 세계적 작가들과의 협업을 이어갔다.

그리곤 10년 만에 다시 쿠사마 야요이를 파트너로 모셨(?)다. '무한함의 창조'라는 타이틀을 내건 이번 협업은 작가의 독보적인 예술세계와 루이 비통 장인들의 솜씨가 어우러져 루이 비통의 대표적인 클래식 아이템들이 과감하게 재해석됐다.

2012년의 콜라보레이션 때와는 달리, 이번 협업에서 루이 비통은 쿠사마 야요이의 도트무늬(물방울 무늬)를 거의 모든 제품 카테고리에 다양하게 변주하는 등 적용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아울러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에 해당되는 '호박' 이미지와 사이키델릭한 플라워 등을 (그간 협업을 거의 적용하지 않던) 남성복, 남성 가방 등에까지 접목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쿠사마 야요이의 페인티드 도트 이미지가 마치 모노그램 위에 직접 붓질을 한 듯 도톰하게 새겨진 루이비통 백(LV X YK 온더고 MM, 502만원). 모델 지젠 번천. [사진=루이 비통] 2023.01.06 art29@newspim.com

이번 협업을 위해 구순의 작가가 직접 그려낸 오색의 알록달록한 '페인티드 도트'(이 패턴이 적용된 아이템에 대해선 찬반양론이 엇갈린다)를 필두로, 메탈 도트, 인피티니 도트 등 세가지 도트(물방울)가 남녀 핸드백과 여행가방, 기성복(Ready to wear), 구두, 스니커즈, 액세서리, 시계, 보석, 향수 등 전 라인에 적용됐다. 또한 작가의 대담하고 전위적인 사이키델릭 플라워도 핸드백, 남녀 의류 등 여러 아이템에 적용돼 고객들과 만난다. 

한편 전세계 루이비통 매장의 윈도에는 쿠사마의 크고 작은 호박 조각과 끝없이 확장하는 도트 패턴이 자리잡았다. 흥미로운 것은 높이 4m가 넘는 쿠사마의 대형 인물조각(마네킹)이 쇼윈도 중앙에 늠름하게 자리잡고, "어서 와, 내 무한한 물방울 패턴과 그물무늬 속으로 빠져보지 않을래?"라고 손짓한다는 점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쿠사마 야요이의 도트 이미지가 새겨진 루이 비통 카퓌신(LV X YK 카퓌신 88. 1035만원)과 함께 한 모델 나탈리야 보다노바. [사진=루이 비통] 2023.01.06 art29@newspim.com

루이 비통은 쿠사마 야요이와의 두번째 협업을 고지하는 대대적인 이벤트를 일본 도쿄를 필두로 전세계에서 열고 있다. 지난해 신주쿠역 광장에서 쿠사마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알리는 3D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했는가 하면 도쿄역 광장에는 쿠사마의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작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2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는 루이 비통 라운지를 조성하고 쿠사마와의 제2의 협업을 홍보했다. 이 라운지에는 지난 2019년부터 총 24명의 현대미술가가 참여했던 '아티카퓌신'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도 소개됐다. 즉 한국의 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다니엘 뷔랑(프랑스), 우고 론디노네(스위스) 등 6명의 세계적인 아티스트와 건축가들과 새롭게 협업해 만든 아티카퓌신 핸드백을 선보인 것. 이 핸드백들은 판매 첫날 솔드아웃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루이 비통의 쿠사마 야요이 콜라보레이션 남성용 가방(완쪽:LV X YK 키플 50, 604만원)과 함께 한 모델 안드레 아렌드 반 드 누르드. [사진=루이 비통] 2023.01.06 art29@newspim.com

그렇다면 1920년대부터 전세계 예술가들과 협업하며 작가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얻어온 루이 비통이 쿠사마와 다시금 손잡은 것은 왜일까? 지구촌에는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뽐내는 기라성 같은 아티스트들이 널려 있다시피 한데도 쿠사마를 재기용한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는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히 확장되는 도트무늬와 그물망, 호박 등의 아이콘적 작업이 그 어떤 작가의 작업 보다 대중에게 임팩트있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무한증식하는 옐로우&블랙 도트로 장식한 루이 비통의 화려한 쇼윈도는 고객은 물론, 대중의 시선과 마음을 강력히 빨아들인다. 또 쿠사마의 도트와 패턴은 루이 비통의 각종 라인에 적용하고 변주하기에 더없이 효과적이다. 이미 한차례 그 작업을 해봤으니 잘 보완하고, 완성도를 높이면 매출 등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사실 핸드백, 가죽소품, 스카프, 의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적용하는데 쿠사마의 패턴만큼 적절한 것은 흔치 않다. 폴카 도트라 불리는 물방울 패턴은 자고로 어떤 패션 아이템에 적용해도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바로 이 활달하고 경쾌한 도트무늬는(여러 작가들이 시도했지만) 쿠사마 예술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뿐만 아니라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히 확장하는 그물망 작업과 호박 작품 역시 여러 패션 카테고리에 풍부하게 녹여낼 수 있어 그를 다시 협업 예술가로 모셨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뉴스핌]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작품인 '호박'과 도트가 새겨진 루이 비통의 실크스카프 '스퀘어 90'. 75만원.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게다가 2012년 쿠사마를 협업 아티스트로 기용했을 때 보다, 요즘 그의 명성과 영향력이 몇배 더 커진 것도 루이 비통이 그와 손잡은 이유다. 쿠사마는 이제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타'로 동서양 어디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널리 사랑받는 작가다. 현재 쿠사마는 현존하는 여성 예술가 중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자, 생존 여성작가 중 작품값이 가장 비싼 작가다. 그의 오리지날 페인팅은 미술시장에서 수십억~백억원을 호가하며, 호박 조각 또한 중간 크기 작품이 100억원대, 큰 사이즈는 수백억원에 달한다. 쿠사마의 오리지날 작품값이 이렇게 비싸니 "회화며 판화(판화도 통상 1억원을 호가)는 못 사도, 가방과 옷, 신발은 쿠사마 라인을 사보겠다"며 달려들 이들이 제법 될 듯하다. 이들 쿠사마 마니아들에겐 새 컬렉션들의 값이 기존 제품보다 꽤 비싸도 작품 모시듯 받들고, 고이 모셔둘 것으로 사료된다. 

10년 전 루이 비통과의 첫 협업 당시 쿠사마는 미국 LA를 필두로 세계 각국에서 순회전을 개최하며 당당히 스타덤에 올랐다. 파리 퐁피두센터, 마드리드 레이나소피아미술관, 런던 테이트모던, 뉴욕 휘트니미술관 등 굴지의 미술관에서 작품전을 가진 작가는 강박증과 환영에 의해 탄생한 독창적이고도 파워풀한 예술세계를 세계 미술계로부터 확실히 인정받았다.

쿠사마의 작품은 판타지와 신비, 분출하는 에너지와 매혹을 품고 있어 그의 회고전은 전세계 어디서나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 2016년 미국 LA에서 개관한 '더 브로드'(뮤지엄)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전시실은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한 거울방'(인티피니 미러드 룸)이다. 관람객들은 예약을 하고도 쿠사마의 이 환상적인 거울방에 들어가기 위해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서울 뉴스핌] 쿠사마 야요이의 사이키델릭 플라워가 새겨진 루이 비통 카퓌신 백.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또한 쿠사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노란색 또는 붉은색 '호박' 조각은 일본 나오시마 섬을 필두로, 이제는 전세계 미술관과 호텔, 도시 곳곳에 세워져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독보적인 조형미를 뽐내는 호박 작품은 글로벌 컬렉터들이 누구나 한점쯤 수집하고 싶은 대상이 됐고, 일반 대중에게는 이런저런 아트상품들이 (만만찮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열게 하는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이처럼 쿠사마 야요이는 동서양을 가로지르며 자신의 작업처럼 '무한대'의 인기를 누리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루이 비통이 그에게 다시 경의를 표하며, 제2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는 것은 어찌보면 자명한 일이다.

[서울 뉴스핌] 루이 비통이 쿠사마 야요이와 협업해 새로 선보인 아치라이트 스니커즈. 쿠사마 야요이 특유의 페인티드 도트 모티프가 수작업으로 장식됐다. 물결 모양의 겉창 및 오버사이즈 텅 부분이 돋보이는 컬트적 아이템이다. 179만원. [사진=이영란 기자] 2023.01.06 art29@newspim.com

지금까지 루이 비통은 2003년 무라카미 다카시, 2008년 리처드 프린스, 2017년 제프 쿤스 등 팝아트 작가와 협업을 진행했다. 그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멀티컬러 모노그램을 시도하며 지루한 모노그램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무라카미 다카시가 꼽힌다. 루이비통을 젊고 활기찬 브랜드로 각인시키며 작가 자신도 월드스타로 확실히 부상했다. 이렇듯 회화작업을 가죽에 프린트하고, 모노그램 패턴 등 여러 라인에 다양한 이미지와 드로잉을 입히고 변주하는 방식을 통해 1854년 창업해 169년간 도도히 이어져온 루이비통의 헤리티지는 컨템포러리 아트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알렉스 카츠의 인물화.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알렉스 카츠- 반향'전에 나왔다. [사진=루이 비통 파운데이션]. 2023.01.06 art29@newspim.com

루이 비통과 쿠사마 야요이 협업 컬렉션의 공식적인 런칭은 1월 9일이다. 서울 청담동의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경우 지하 1층에서는 남성 컬렉션을, 지상지상 1층과 2층에서는 여성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편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은 메종 4층의 갤러리(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미국의 예술가 알렉스 카츠(95)의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알렉스 카츠-반향'이란 타이틀로 오는 3월 26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는 카츠의 미묘한 풍경화와 인물화가 나왔다. 모두 루이 비통 파운데이션 소장품이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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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9.4%…"의료대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일~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9.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7.8%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8%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7%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7%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8.4%p다. 연령별로 보면 만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2.1% '잘 못함' 74.2%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4.7%였다. 40대는 '잘함' 21.3% '잘 못함' 78.7%, 50대는 '잘함' 22.4% '잘 못함' 76.7%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3.3% '잘 못함' 64.2%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0.4%로 '잘 못함'(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0.6%, '잘 못함'은 65.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9.2% '잘 못함' 69.2%, 대전·충청·세종 '잘함' 27.2% '잘 못함' 68.0%, 부산·울산·경남 '잘함' 31.9% '잘 못함' 66.2%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0.2% '잘 못함' 53.8%, 전남·광주·전북 '잘함' 16.3% '잘 못함' 83.7%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28.9% '잘 못함' 69.2%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9.5% '잘 못함' 68.1%, 여성은 '잘함' 29.4% '잘 못함' 67.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친일 논란 및 의료대란, 검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며 국회 외면 논란 등이 번지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해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번 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하락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8·15광복절 행사 뒤에도 이어지는 친일 논란과 윤-한 갈등, 국회 개원식 불참 등의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정치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본인 정치를 못 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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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제한' 인뱅·2금융권 확산 조짐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으로까지 대출 풍선효과가 확산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인터넷전문은행과 외국계은행을 넘어 2금융권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제2금융권까지 주담대 제한이 확산되면 대출 실수요자들은 지금보다 더욱 자금 확보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p)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3.64%로, 주담대 금리를 조정해 인상한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3일부터 주택구입목적의 주담대 대상자를 '무주택자'로 제한했다. 최장 50년이던 주담대 대출 기간은 30년으로 축소했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는 1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이은 비금리 방식의 주담대 제한에 나서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을 대비해 외국계은행과 인터넷은행이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이 대출 억제를 위한 초강수 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지방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외국계은행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역시 은행권 대출 절벽을 피해 최근 대출 수요가 몰리는 곳 중 하나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등 3개 대형 생명보험사의 주택 관련 대출잔액은 30조6080억원으로 7월 말 30조2248억원 대비 383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전날부터 보험업권 중 처음으로 수도권 주담대의 경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 구입 자금을 제한하기로 했다. 원금을 일정 기간 이후부터 갚는 거치형 대출 취급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권 간담회 이후 발표한 것으로 당국과의 교감 속에 제2금융권으로의 대출 '풍선효과'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이복현 금감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개최된 '가계부채 관련 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권 가계대출 억제 압박에 실수요자의 피해 우려가 제기되자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가운데, 대출 실수요자의 애로사항과 금융권·부동산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했다. 2024.09.04 yym58@newspim.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가계대출 실수요자 및 전문가 현장간담회'에서 "보험, 상호금융 등 아직 대출 규제가 느슨한 제2금융권으로 풍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에는 대출 정보의 유통속도가 빨라 금융회사 간 대출수요가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 우려도 크다"며 "은행권 뿐 아니라 보험, 중소금융회사 등 전 금융권이 합심하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담대 제한은 삼성생명에 이어 다른 보험사와 상호금융업권 등 여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전 금융권이 비슷한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지 않으면 대출 수요가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현황 브리핑에서 "아직 다른 업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고, 현재까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면서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을 통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보험업권과 상호금융의 가계대출 증감과 함께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y2kid@newspim.com 2024-09-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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