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오늘 오전 9시 업무개시 통화 무응답"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동·서해 군통신선 정기 통화에 사흘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남측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통신선을 단절한 바 있어 최근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통신을 거부하고 있다는 추정과 기술적 문제일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다.
남북 간 군통신선으로 통화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군통신선 업무개시 통화를 받지 않았다. 지난 7일과 8일 오전·오후에 이어 사흘째 무응답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남북은 평소 공동연락사무소 채널로 매일 오전 9시 개시통화, 오후 5시 마감통화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 당국도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군통신선으로 북측과 통화를 진행한다.
통일부가 담당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경우 주말에는 통화를 진행하지 않지만, 군통신선은 주말에도 운영하는데 북한은 사흘째 응답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군통신선에 응답하지 않는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은 기술적 이상과 함께 의도적인 응답 거부 가능성 모두를 열어두고 있다. 의도적 응답 거부일 경우 최근 한미연합연습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 북한인권보고서 공개와 유엔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결의 채택 등에 대한 반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에도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단절한다고 통보한 후 13개월 만인 2021년 7월 이를 복원한 바 있다. 이후에도 일방적으로 통신을 중단했다가 같은 해 10월에 재개하는 등 자의적 판단에 따라 소통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곤 했다.
군은 이날 오후 4시 마감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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