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시민연합, "함북과 양강도 출신"
탈북비용 3600만원 익명 기부자가 쾌척
코로나 이후 탈북 본격화 조짐일지 주목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중국 내에서 공안과 북한 체포조에 쫓기던 탈북 여성 2명이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 도움으로 7일 동남아 제3국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김영자 사무국장은 "양강도 출신인 30대 이 모 씨와 함북 출신 40대 강모 씨가 중국 땅을 벗어나 제3국에 안착했다는 현지 활동가의 연락을 오늘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전국탈북민북송반대국민연합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중국정부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02.11 kimkim@newspim.com |
이번 탈출로 코로나 사태 이후 3년 넘게 사실상 어려웠던 중국 내 탈북민들의 한국행이 본격화 할지 주목된다.
김 국장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중국 내에서 탈북민 구출을 지원해온 현장 활동가로부터 시민연합 측에 2명의 여성이 위기상황에 처해있다는 급한 연락이 왔다.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 한 2020년 7월 이후 시민연합 측은 구출 활동을 중단했고, 중국 내에서 숨어 지내는 탈북민을 위한 구호활동만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구출을 결정했다.
2명의 탈북민을 제3국으로 빼내는 데는 3600만원이란 돈이 필요했다.
그런데 익명의 후원자들이 도움을 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 국장은 "이 여성들이 중국 내에서 이동하다 공안에 체포되는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며 "하지만 현지 인사들의 도움으로 풀려날 수 있었고 동남아 한 국가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고양=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3.03.08 leehs@newspim.com |
2019년 탈북한 이 씨는 어려서 얻은 병으로 키가 자라지 않아 따돌림을 당해왔고, 탈북한 뒤 신변 불안을 호소하며 지원을 요청했다.
또 2001년 탈북한 강 씨는 8살 때 모친이 사망하면서 꽃제비(부랑아동) 생활을 했으며 18살 때 중국으로 탈출해 중국인 남편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으나 잦은 폭행으로 집을 나와 불안한 생활을 하면서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이들 두 사람은 지금은 안전한 곳에서 한국으로 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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