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당사서 당원과의 대화 가져
"前비서실장 사망,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질 것"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제 부족함이 큰 원인"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내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을 향해 "(비명계를)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을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당의 단합을 해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당원과의 대화를 갖고 "우리 안의 동지에 대한 증오심을 최소화해야 한다. 총구는 밖으로 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총선 공천제도 TF 제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3.14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우리 끼리 싸우느라고 원래 싸워야 할 상대와 싸우지 않고 자멸하는 길로 갈 수 있다"며 "내가 좀 손해보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견디는 게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되면 자제하는 게 진짜 우리가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집단들끼린 단결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정치에선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며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 균열·갈등이다. 최근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서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꼬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색출·좌표찍기' 등이 외부 공작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적) 세탁을 해서 우리 편인 척 하면서 내부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가 국정원 댓글 사건이다. 아예 국가기관이 나서서 우리 편인 척 하면서 안에서 내부 총질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선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어서 저로서야 어떤 방식으로 간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어릴 때까지 털고 있지만 저만 잡으면 되지 그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져 정말 안타깝고 죄송하고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두고 "저는 무효·기권 하신 분들의 충정을 이해한다"며 "당 내에서 제가 당 지도부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거나 수용하지 못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에 충분히 이야기하고 우리가 정말 웃통 벗고 싸울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도 있었더라면 이런 방식으로 불신·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그 측면에선 저의 부족함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우리가 과거에 대해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을 하기 위해서 있냐, 아니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판단하고 행동하느냐를 생각해면 결론은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