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 시당국이 일부 차량에 도난 방지 기술이 탑재되지 않아 차량도난 피해가 급증했다며 현대·기아차를 제소했다고 킹파이브 등 지역 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 데이비슨 시애틀시 검사는 지난 23일 연방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데이비슨 검사는 "기아와 현대차는 고객과 대중의 희생으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택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경찰은 크게 증가한 차량 도난 및 관련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이제 시애틀 납세자들이 증가한 차량 도난의 부담을 짊어 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시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기아와 현대차 절도 사건은 각각 363%, 503% 급증했다.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계열 고속도로손실데이터연구소(HLDI)는 현대·기아차의 2015∼2019년 모델 차량의 도난 사건 접수가 동일 연식의 다른 차량의 2배 수준이었다고 지난해 9월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의 일부 저가 모델은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고, 이를 악용해 틱톡 등 SNS에 현대·기아차 절도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확산하기도 했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맞는 키가 없을시 엔진 시동이 켜지지 않는 전자 보안 장치다.
이번 일과 관련해 현대와 기아차는 차주들에게 무료로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는 등 일련의 도난 방지 조치를 취해왔다며 "이번 소송은 부적절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버지니아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