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반윤에 휘말려 소용돌이에 파묻혀선 안 돼"
"왔다갔다하는 분을 어느 당원·국민이 신뢰하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권 도전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해 "당대표를 나가기로 마음먹었으면 누가 뭐라고 하든 꿋꿋하게 나가라"고 조언했다.
나 전 의원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을)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다. 정치지도자라면 '윤석열 대통령과 친하니 반대하니' 이런 요소에 휘말려서 소용돌이 속에 파묻힐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08 kimkim@newspim.com |
이어 "자신의 구상과 비전, '국민의힘을 어떻게 개혁하고 다음 한국 정치를 어떻게 개혁하고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과 당을 어떤 관계로 할 것이다'라는 비전을 통해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받으면서, 당원들 지지를 받으면서 돌파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의원은 "지금 보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이 '하지 마쇼' 딱 이렇게 누굴 통해 그 의사가 전달되거나 그런 기미를 보면 못 나가는 것 같다"고 불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그러면서 "그러면 당원·국민들의 신뢰가 많이 깎일 거다. 사람들이 꿋꿋한 분한테 마음이 가지, 왔다 갔다 하는 분한테 누가 가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 의원을 향해서도 "당대표를 할 것 같으면 그런 직책(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면 안 된다. 그게 무슨 장난도 아니다"며 "공직인데 한 몇 개월 찔끔하다가 누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사퇴하고 말고 이러고"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공격 시 즉각 제재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정 비대위원장이 그런 분이 아닌 걸로 알고 있는데 매우 위험하거나 왕조·독재국가에서나 쓸 수 있는 말씀을 함부로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을 공격이든 비판이든 할 수 있는 거지 왜 당이 제재를 하느냐"며 "대통령이든 당대표든 지위가 높아지고 권한이 많아질수록 비판·공격을 받는 자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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