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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금융 이자비용 '껑충'...자금난 장기화

기사입력 : 2022년12월20일 15:40

최종수정 : 2022년12월20일 18:51

동부 금호 태영 등 20% 이상 늘어
분양사업 악화에 자금줄 더 말라
지방 건설사 부도도 악재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자금줄이 마른 중견 건설사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이자 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부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신용도와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 건설사 대부분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년보다 줄면서 외부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갚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던 분양사업까지 삐걱대면서 확실한 돈벌이 수단이 사라져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공산이 커졌다.

20일 건설업계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 대부분이 실적 부진에 이어 금융이자 부담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 3분기 누적 이자비용이 52억원으로 전년동기(35억원) 대비 49.2% 늘었다. 원자잿값 상승과 사업 지연 등으로 매출총이익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부채가 2년새 4944억원에서 8587억원으로 증가하자 이자비용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금호건설은 52억원에서 65억원으로 23.2% 늘었다. 3분기 매출원가율이 92.8%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울산 '문수로 금호어울림 더 퍼스트', 충북 '옥천역 금호어울림 더퍼스트' 분양사업이 잇달아 부진에 빠져 현금 유동성이 악화했다. 태영건설도 이자비용이 336억원에서 404억원으로 20.5% 늘었다.

아파트 단지 건설 현장 모습. [사진=뉴스핌 포토]

중견 건설사의 자금 압박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이슈 이후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사업성을 담보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뿐 아니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회사채, 기업어음 발행도 사실상 막힌 상태다.

지방 건설사의 부도 우려도 건설업계의 자금줄을 옥죄는 '외부 변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종합건설업체로 등록한 건설사 중 충남지역의 우석건설, 경남 창원지역의 동원건설산업 등 5곳이 부도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부산 3곳, 경남 2곳이다.

신용도가 낮은 중견 건설사들은 기업어음, 사채 등 채권시장에서 고금리를 제시하며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분양시장 악화, 실적 부진, 원자잿값 상승, 부도 우려 등으로 건설사의 채권 발생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채무 기업이 부도가 나면 투자금을 모두 허공에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재는 지방 건설사 위주로 부도가 발생해 체감도 덜하지만 향후 중견 건설사로 위기가 확대하면 금융시장에서 현금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분양시장 부진에 캐시카우가 악화한 상황에서 부채비율 300% 이상,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 영업적자 지속 등의 건설사들이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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